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럼 저는 답합니다. “조직의 미션에 따라 재미있게, 아이디어를 모아 함께 일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그 예를 하나 들어 볼까합니다.

홍보영상, 뮤직비디오로 만들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아름다운재단 14년. 그간 많은 홍보영상이 있었지만 대부분 형식이 비슷했습니다. OOO모금활동, △△△지원사업, ☆☆☆캠페인 등등을 했다는 내용. 

그런데 2014년 홍보영상은 좀 다르게, 좀 더 살닿게, 자꾸 보고싶어 지는 뭔가를 만들어 보고싶었습니다. 해외 공익광고나 창의적인 영상을 찾아보고, 영상으로 밥먹고 사는 친구들에게도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그러다 앞서 아름다운재단 개미스폰서 홍보영상 ‘개미팡‘을 제작한 인디AD(사단법인 독립광고협회) 박정화 대표님과 연이 닿았지요.

처음 검토한 영상타입은 드라마형, 참여 이벤트형(영상으로? 어떻게 참여하지?) 그리고 이미지형입니다.

 

선호도 1위 <드라마형>

태국의 통신사 광고로 감동적인 스토리를 차분하게 담고 있습니다. 눈물 주르르ㅜ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님 또는 지원자님 스토리로 충분히 만들어 볼 수 있겠다 싶은 타입이었습니다.

 


태국 통신사 트루무브 에이치(TrueMove H)의 ‘기부는 최고의 통신이다(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광고

진짜 재밌겠다 <참여 이벤트형>

독일의 재단의 바이럴 홍보용 광고로 기부와 사업을 재미있게 생활 공간에서 전달합니다. 아이디어 반짝, 바이럴 효과 만발.

아름다운재단의 기금과 사업을 잇는 구조를 반영해 저돌적으로 만들어 볼 만 했었죠. 



독일 카톨릭 주교기구 미저오이어(MISEREOR)의 ‘동전 한개의 힘(The Power Of A Coin)’캠페인 광고

설명이 필요없다 <이미지형>

프랑스 음료회사와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사가 함께 만든(일종에 콜라보레이션) 광고로 일명 에비앙 베이비 시리즈 입니다.

에비앙의 모토 ‘순수’를 ‘아기’와 연결하고, 언제 어디서나 춤추고, 운동하는 생활 속에서 손 닿는 곳에 있는 것이란 이미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이미지로 빡! 재밌고, 신선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광고지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핵심가치인 투명성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담아내면 참말로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에비앙사(evian)의 ‘에비앙 스파이더맨 – 놀라운 아기 & 나2 (evian SpiderMan – The Amazing Baby & me 2)’ 광고

그래서 우리는?

고민, 자문, 토론 그리고 또 고민, 토론은 이어지고. 결론은 이미지형~!

아름다운재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리는 방법도 좋지만, 우리의 존재 이유와 이를 받쳐주는 가치를 담아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나눔의 생활화’ 

아름다운재단의 미션은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이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개인과 공동체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기 포인트 하나 더. 바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가 “투명성”이라는 점. 그래서 영상의 주제는 <일상 속 나눔><투명성>을 이미지로 선택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는 돌기념1%, 결혼기념1%, 생활비1%, 용돈1% 등 기부참여의 다양한 방법을 생활 속에서 찾아낼 수 있도록 ‘1%나눔’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에 1%나눔 기부자와 그로 인해 지원을 받은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것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투명성은 지원사업과 연관된 투명 오브제를 활용하기로 했구요.

그렇게 한편에서는 모델을 섭외하고, 화면을 구성하고, 촬영을 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영상홍보물 촬영 콘티

아름다운재단 영상홍보물 촬영 콘티

 

“조금 심심하네, 좀 더 재밌는거 없을까?”

기획을 맡아주신 박정화 대표님(사단법인 독립광고협회)이 물음표를 마구 날리고, 사흘 낮밤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제안하셨습니다.

 

<뮤직비디오>

오잉? 뮤직비디오? 놀라웠습니다. 영상에 담은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음악도 제작해 확실히 뮤비로 만든다. 완전 멋졌습니다.

아이디어가 나왔으니 이를 실현할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에너지를 마구마구 발산시킵니다. 이런 걸 일할 맛이라고 하죠. ^(^

그렇게 짜여진 드림팀. 사단법인 독립광고협회가 기획하고, 영상은 퍼포먼스의 하연경 감독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뮤비의 노래는 인디 가수 이아립 씨가 부르고, 인디AD가 작사하고, 작곡은 유자살롱이 맡아주셨습니다.

드디어 완성! 비영리기관 최초아닐까요? 홍보영상을 순수 창작 뮤직비디오로 만든 것! ^(^


<투명공기> 뮤직비디오 | 작사. 인디AD / 작곡. 유자살롱 / 노래. 이아립

 

여러 사람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재밌게 일을 만들어 가는 것, 

제가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는 이유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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