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직장인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잘 압니다. 그 귀한 시간을 내어 나눔 이야기를 나누고자 ‘손단비 기부자’가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주셨습니다.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나눔을 실천한 손단비 기부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10년 전의 손단비 학생은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월급에서 학자금을 빼고, 생활비도 뺐더니 수중에 몇 만원이 남았다. 손단비 학생은 지금부터 기부를 할지, 아니면 몇 년 뒤 취직을 해서 기부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결론은 “지금 하자!”. 기부할 기회를 놓쳐버리면 그때 가서 다른 사정이 생기고 또 욕심도 생겨서 영영 시작을 못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8년 전의 손단비 직장인은 기부금을 올렸다. “1% 나눔”이란 말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나와 직접 만나고 호흡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이라면 소득의 1%를 나누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5년 전의 손단비 신부는 신랑을 설득 했다. “1%면 생각보다 얼마 안 해. 우리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기부하자.” 마음씨 넉넉한 신랑도 흔쾌히 수락해 두 사람은 결혼기념 기부를 했다.

“따뜻한 시작이 우리의 따뜻한 인생을 응원하는 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애를 오래해서 결혼 후에도 크게 달라질 것 없는 우리의 작은 시작, 작은 한 걸음 그리고 그 만큼 작은 금액이지만 평생 힘이 되는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2016년 부부가 남긴 결혼 기념 기부 메시지)

손단비 기부자

손단비 기부자

관심이란 함께 잘 살고 싶은 마음

손단비 기부자는 서울의 한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한다.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장애 당사자와 인권 교육을 하는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본인이 사업의 담당자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높은 인권 민감성에 늘 놀라게 된다. 장애 이슈를 넘어서서 젠더와 환경 문제까지 두루 관심을 보이는 참여자들을 따라가기 바쁘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생겼다. 인권 민감성이 높아질수록 일상이 불편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별 생각 없이 하던 모든 것들에 한 번씩 브레이크가 걸리니까 너무 피곤해져 버렸다.

“제가 남편하고 자꾸 싸우게 되는 거예요(웃음). 안 되겠다 싶어서, 외부 봉사 활동을 나갈 때 기회가 되면 남편을 데리고 갔어요. 하루는 발달 장애인 어머니들이 시위에서 삭발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묻더라고요. 왜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고. 그래서 저 어머니가 엊그제 봉사 활동 때 만난 그 분이다 말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우리 먹고 살기도 바쁘고 피곤한데 거기까지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거냐고 물어요. 관심 끄면 안 되느냐고요. 저는 내가 매일 만나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나는 관심을 끌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고요.”

손단비 기부자는 어떤 판단을 하거나 선택을 할 때 “나 혼자 잘 살면 뭐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당장 나 혼자 편한 것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우리 아이에게 좋은 것이 뭘까 생각한다. 나만 잘 살 거면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함께 잘 살고 싶다면 그 마음을 끌 수가 없어요. 저는 함께 잘 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의 방에 늘 불을 켜두려고 해요. 그래서 저에게 나눔은 관심의 표현입니다.”

 

나는 <아름다운재단만들기기금>에 기부합니다

“저도 복지관에서 기부자와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데, 기부자들이 단체 운영비에 대한 얼마나 부정적인지 잘 알고 있어요.”

손단비 기부자는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공익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서 운영비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부터 운영비 지원을 시작해야 다른 기부자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아름다운재단만들기기금’에 기부를 한다.

“단체를 못 믿겠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럼 저는 그 분들께, 평소에 관심 있는 NGO 단체나 집 앞 복지관에 가보시라고 해요. ‘지역 주민인데 무슨 일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왔다’고 해보시라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방문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기관 방문 신청을 했을 때 거절하는 곳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 번 가보시고 마음이 끌리면 기부하시면 되고, 안 끌리면 그냥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구나 알아주시면 돼요. 믿고 싶지만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직접 방문해서 검증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손단비 기부자가 복지관에서 하는 주된 업무는 홍보이다. 그는 재단의 콘텐츠를 참고하기 위해서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요즘 <후후레터>를 잘 읽고 있어요. 요즘은 웹진도 유료로 구독하잖아요. 나눔이 낯설다면 웹진을 구독한다고 생각하고 기부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재단의 콘텐츠가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던져주면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하니까요. 아름다운재단의 슬로건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이잖아요.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재단이 앞으로도 잘 해줄 거라 생각해요.”

오늘의 손단비 기부자는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낌이 없다. 지금의 이 기억이 평생 힘이 되는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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