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1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제주예산감시시민모임 ‘곱진돈’

안녕하세요. 우리는 제주예산감시 시민모임인 곱진돈입니다. ‘곱진돈’은 숨겨진 돈이라는 뜻의 제주 말입니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고 제주도정 감시에 관심이 많았던 저희 3명의 시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 의회의 무능과 무책임함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펑펑 써대는 비도덕적 정치에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제주도에는 예산감시 시민운동이 존재하지 않았고, 예산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을 하려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 사비를 털어 외부강사에게 집중 강의를 들었으나, 막연하긴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이 사막의 오아시스 단물처럼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곱진돈 내부 세미나 모습>

우리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넣어둔 뒤, 곱진돈의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주를 다 망치는 제주 제2공항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제주의 예산으로 제2공항 찬성 홍보물과 동영상을 마구잡이로 생산해내고 있는 제주도와 공항확충지원단을 고발하며 곱진돈의 지역사회 데뷔를 시작했습니다. 고작 회원 3명 조직의 시작이 도지사 고발로부터 시작되다니, 정말 흥미롭고 가슴뛰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그럴듯한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정기적으로 내부 세미나를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총 19번의 모임을 가지며, 어느새 물음표보다는 느낌표가 많은, ‘들어본 적 있는데~’가 아니라, ‘저번 모임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었잖아’로 대화가 바뀌어가며, 우리는 두렵고 어려웠던 예산분석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곱진돈 내부 세미나 모습>

그리고 이 좋은 것을 우리만 나눌 수 없어 ‘곱진돈 온라인 시민학교’를 5회 개최하여 예산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시민 25명을 만났습니다. 늦은 밤 각자의 일을 마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시민들은 두달 여의 긴 시간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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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진돈 온라인 시민학교 1강 모습>

언론기고도 무수히 했습니다. 아는 만큼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제주도정과 도의회의 예산운용에 기고문과 논평을 통해 딴지를 걸었습니다. 한 달에 2~3개의 기고문이 게재되기도 했고, 1년 본예산을 분석한 논평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입소문을 타고 기자들이 곱진돈을 찾기 시작했지요. 방송사 대담 출연, 라디오 대담 출연, 전국 언론사인 경향신문 기획기사 인터뷰 등 많은 언론 작업을 진행했었던 한 해입니다.

<곱진돈 노민규 대표 kbs 짤막 대담 출연 모습>

이제 곱진돈은 그간의 활동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자신 있게 시민들을 만나는 내부 강사 양성은 물론, 지속적인 도정감시와 모니터링, 회원 확대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아나갈 계획입니다. 무능한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가 더 이상 시민을 기만하지 않도록,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 제주예산감시시민모임 곱진돈이 만들어가겠습니다.

글 · 사진 : 곱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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