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창]이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이주민을 위한 생활법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글은 아시아의창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생활속에서 만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아시아의 창이 위치한 군포역 부근에는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2007년도에 아시아의 창이 군포로 이사를 왔으니 어느덧 10년 넘게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한국말도 서툴던 사람들이 어느덧 자녀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들어가는 나이가 되었고 동네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더 신속하다. 이젠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자기들끼리 도움도 주고 지역에서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찾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런 이주여성에 대한 시각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의 창은 이들에 대하여 한국생활 입문과 한국어를 배우는 단계에서 조금 더 나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나아간 생활에서 요구되는 교육은 무엇일까? 결과는 이주여성이 생활속에서 만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와 생활법률, 그리고 상속과 유언과 가정폭력에 대한 것으로 압축되었다. 코로나19상황이 위급한 상태에서 과연 대면수업을 할 수 있을까?

 

생활법교육자료집 표지 – 아시아의창 제공

코로나19 방역으로 절대 실내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교육도 오전 1팀, 오후 1팀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였다. 11월 7일 첫 교육시간이다. 오늘은 상속과 사망, 유언에 대한 교육이었다. 역시 교육참가자들은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굳이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강의를 하는 중에도 여성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강의중에도 말을 끊고 질문을 하였고 그 질문이 본인들의 경험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가세하여 이야기가 마구 쏟아져 나오곤 하는 것이었다.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하자는 이야기를 몇 번 하였으나 번번히 지켜지지 않았지만 질문과 답변 모두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참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시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좀 더 많은 이야기와 관계들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교육을 마치고 전체 참가자 16명 중에서 12명이 4회 교육을 모두 이수하였다. 모두 이런 갈증이 있었던 거 같다. 교육을 마치고 본인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었다는 이야기를 주로 많이 들었고 이런 교육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들을 수 있었다. 아시아의 창은 이번 교육을 평가로 더 보완하여 기획해보기로 하였다. 변화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닌 작은 것들이 모아 져서 큰 물줄기를 만드는 것처럼 이루어진다고 본다. 아시아의 창은 동네 이웃인 이주민들과 더불어 동네에서 작지만 꾸준한 보람있는 교육을 2022년에도 구상해 볼 계획이다.

글 : 아시아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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