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그래도 쉬어가야 내일이 있으니까!

빨간 날만 기다리는 직장인들의 애환, 쉬는 날이 부족하다는 자조! K-직장인들의 보편적인 마음일 텐데요. 여전히, 빨간 날이 아니면 쉴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눈치 보느라 연차도 쓸 수 없고,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쉬는 게 호사라고, 그런 건 사치라고 자신을 책망한 적이 있다면 한 번쯤 귀 기울여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후후레터는 쉬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왔거든요! 소셜섹터에서 일하는 6인에게 7개의 공통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통 질문

1. 최근 경험한 휴식 형태는 2.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명확한 편? 3. 최근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4. 온전한 휴식에 필요한 것 5. 휴식을 도와주는 존재. 6. 나에게 휴식이란 어떤 의미 7. 휴식으로 생긴 변화

 

채소, 내가 상하지 않도록 신경써주는 나를 사랑하게 됐다.

향나무 아래 벤치에 누워있다

향나무숲에서 ⓒ채소

1. 연차 휴가 2. 그런 편 3. 요즘은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놀고 쉬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함! 하지만 6월 달에 주 4일을 몇 주 경험해보고 나니 주 5일은 너무 길다고 종종 생각했다. 4. 일로부터 잠시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때! 내가 모두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 시스템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팀웍이 정돈되어 있는 상태. 5. 숲 산책, 숲까지 갈 수 없다면 숲 향기(나무 기둥 냄새, 유칼립투스 이파리 냄새) 맡기, 멍상, 뭔가 되지 않아도 그냥 나로 갈 수 있는 친구들과 맛있는 한 끼 6. 샛길로 갔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하늘을 둘러다볼 수도 있는 자유로운 상태.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느긋한 날 7. 나를 돌보게 됐다. 내가 상하지 않도록 신경써주고 알아차려주는 내가 좋다.


썬, 버리고 채워야 할 것을 중간점검하는 시간이 곧 휴식이다.

바닷가 앞에서 그네를 타고 있다.

일상을 떠나 제주에서 ⓒ썬

1. 휴식에 초점을 맞춘 워크숍 2. 아닌 편 3.  한 달 이상의 장기 집중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내 긴장상태에 있는 것이 일과 삶의 경계를 흐린다고 생각했다. 업무긴장 없이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4. 중요한 프로젝트를 걱정없이 홀드할 수 있는 상태. 제대로 마크업해줄 사람이 있거나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잠시 끊어갈 수 있다면 가능할 것. 직장인은 업무의 강도와 빈도가 휴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 답변했는데 주말같은 일상적 휴식시간에는 스스로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할 수 있는 취미나 상황이 필요하다. 5. 일상적 상황을 잠시 떠날 수 있는 공간에 가장 영향을 받는다. 여행을 가든 호캉스을 하든 혹은 평소에는 방문할 일이 없는 전시회나 기타 낯선 장소에 갈 때 환기되는 느낌을 받고 휴식의 좋은 신호탄이 된다. 6. 버리고 채워야 할 것을 중간점검하는 기점 7. 거시적으로 보던 것을 미시적으로 쪼개보거나 미시적으로만 보던 것을 넓은 관점에서 보려면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점에서 변화를 체감한다.

최지, 몸은 피곤해도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려 노력한다.

 

1. 워케이션 2. 아닌 편 3.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출퇴근 지하철에 오를 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바쁜 출퇴근 길만 없어도 몸과 마음에 휴식이 찾아올 것 같았다. 3. 흠, 온전한 휴식을 가능하게 하는 건 아무래도 어디에 있느냐다. 늘상 머무르는 공간에 있으면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제대로 쉬었다는 기분이 잘 안 든다. 4. 새로운 공간에 있으면 저절로 휴식도 찾아오는 것 같다. 5. 캔맥주?  캔맥주를 딱! 따는 순간 이제 쉬어도 좋다! 몸에 신호를 보낸달까? 6. 나를 돌보는 시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칭찬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기운을 심어주는 게 휴식이다. 7.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다른 순간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가령 맨날 가던 산책길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길을 탐험(!)해 본다거나 퇴근 후, 집으로 바로 가기 보다는 서점에 들려 책을 좀 본다거나 하는. 몸은 피곤하지만 일상에 조금씩 새로움을 더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좀 더 기운이 북돋는 기분이 든다. 

fondofsense, 비우는 시간 동안 새로운 영감이 채워졌다.

바닷가에서 5명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동료들과 바다에서 ⓒfondofsense

1. 휴식에 초점을 맞춘 워크숍, 그리고 연차 휴가 2. 아예 휴식에 집중하는 시간이 또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일상에 휴식 시간을 필수로 넣으려고 하는 편 3. 최근 도전적이라고 느낀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했을 때, 보상의 의미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4. 잡념을 정리하고 비워내는 것 . 비워내서 휴식하고 나면, 새로운 영감이 곧 잘 채워져서 삶의 활기를 충전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5. 가족, 책이 있는 공간, 필름 카메라, 평화로운 자연 환경, 바다, 친구 6. 충전, 인생 나침반 7.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그에 따른 계획을 재정비하기도 하고, 그럼 실제로 이루어질 것 같아서 신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삶의 활기가 돈다.

ye, 동료들이 있어 쉬는게 불안하지 않았다.

멋진 절경 아래 햇볕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ye

1. 워케이션, 안식월, 연차 휴가, 혹서기 재택근무 기간 중 여행 2. 그런 편 3. 휴식은 늘 필요했다. 최근 몇 년간 재택근무를 오랜 기간 시행하며 업무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편  4. 조직 분위기와 마음가짐. 예전에는 스스로 일 중독이라고 느낄 정도로 메신저도 많이 보고 일을 차단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눈 딱 감고 쉬는 때가 더 많고 쉬어도 불안하지 않음. 동료 활동가들 휴가 때도 급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않고  누군가 휴가를 내더라도 휴가자의 업무를 다른 국원이 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업무를 공유함. 서로의 휴가를 든든하게 보장하도록 작용하는게 아닐까 5. 국원들, 조직 시스템 (안식월, 혹서기 재택근무제 등) 6. 에너지 차저 같은 것. 여행을 너무 좋아해 말 그대로 휴식을 위해 일함 7.작년에는 기타 휴직 1년을 사용하고 어학연수,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 한국 사회는 너무 좁고 보수적. 우리나라도 사람마다 각자 다르고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짧은 기간이지만 해외에서 살면서 너무 자유로운 기분이었다.

담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던 내가 밖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 해안가에 사람이 서 있다

안식월 중 바다 앞에서 ⓒ담다

1. 안식월 2. 휴가나 주말의 휴식은 일상과 분리가 어렵지만 안식월이나 긴 여행에서 휴식과의 경계가 명확했다. 3. 업무, 일상 등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 과부하가 생길 때다. 잠들기까지 여러 생각할 시간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눕자마자 기억이 끊기듯이 잠이 오고 아침이 왔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일상을 시작하면서 삶이 무한반복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4.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는 마음. 일상과 분리된 새롭고 특별한 장소가 온전한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5. 휴가 동안 노트북을 보지 않고, ‘가능한 밖을 많이 보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만 봐도, 떨어지는 비만 봐도,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만 봐도 마음이 평온했다. 기나긴 휴가 동안 가장 좋았던 장소가 제주도인 것도 어느 방향으로 밖을 보아도 자연이 있는 곳이어서. 6.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평온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 7. 나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여러 방면에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모든 것들의 즐거움을 느꼈음.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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