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이 희망산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2015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 현장 스케치

 

 

겨울을 재촉하는 차가운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던 지난 12월 10일 오전, 삭막한 회색빛의 광화문 사거리를 단숨에 훈훈함이 감도는 공간으로 바꿔버린 뜨거운 친구들이 나타났다. 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모인 ‘다솜이 희망산타’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솜이 희망산타는 겨울철 바깥활동이 어려운 이른둥이 아이들을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가 파티를 여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004년부터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른둥이 아이들에게 치료비 지원과 함께 매년 다솜이 희망산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열한 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일 산타로 변신했다. 이른둥이 아이들과 보낼 특별한 하루에 대한 설렘 때문일까.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앳된 얼굴의 학생까지,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인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 현장은 차가운 바깥 공기와 달리 시종일관 훈훈한 온기로 가득했다. 

 

희망산타와 함께 동화 같은 하루를 보내요! 

“이른둥이들아, 너희가 세상에 태어난 건 크나큰 행복이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렴. 언니가 항상 응원해!” 

“누구보다 빨리 세상에 나왔지만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건강하게! 희망차게! 즐겁게!” 

“오늘은 가장 행복한 동화 속 주인공이 될 거야. 조금만 기다려, 금방 날아갈게~”  

 

마음을 담아 이른둥이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마음을 담아 이른둥이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 로비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짧은 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삐뚤빼뚤 손으로 눌러쓴 모양이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따뜻함이 진하게 묻어있는 글들. 이른둥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먼 길도 마다않고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솜씨다.

 

희망산타

 

아기자기하게 마련한 포토월에서 예쁜 사진 찍으세요!

아기자기한 포토월에서 예쁜 사진 찍으세요!

 

이날 하루 희망산타를 자처한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개성 넘치는 글 솜씨만큼이나 훈훈한 이력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2005년부터 이른둥이 치료비 지원을 위해 매달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교보생명 컨설턴트들과 매년 이른둥이들을 위해 하루 수익을 포기하고 희망산타의 루돌프 썰매가 되어주고 있는 인터내셔널 택시기사들은 다솜이 희망산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역으로 꼽힌다. 

 

바자크코리아 오성민 대표

바자크코리아 오성민 대표

(좌측부터)손진애 교보생명 컨설턴트, 손승효 씨,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오성민 바자크코리아 대표, 주동현 인터내셔널 택시 회장

(좌측부터)손진애 교보생명 컨설턴트, 손승효 씨,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오성민 바자크코리아 대표, 주동현 인터내셔널 택시 회장

 

국내 및 세계 각국의 브랜드를 수출하는 글로벌 에이전트 기업 바자크코리아도 4년 전부터 매해 희망산타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른둥이 아이들을 위해 아기용품을 기부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른둥이를 향한 이들의 소중한 정성에 화답하듯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에서는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모두를 대표해 손진애 교보생명 컨설턴트, 손승효 씨, 오성민 바자크코리아 대표, 주동현 인터내셔널 택시 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박치수 교보생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상무

박치수 교보생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상무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은 “희망산타 자원봉사는 물론 매칭펀드로 이른둥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매년 희망산타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인터내셔널 택시, 또 이른둥이 아이들을 위해 하루 휴가를 내서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수많은 자원봉사자 분들 덕분에 희망산타 행사가 1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해준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치수 교보생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상무도 “여기 계신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이른둥이 지원사업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이른둥이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코딱지들을 위한 특별한 종이접기 

이날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의 백미는 단연 종이접기 배우기 시간이었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하며 종이접기 대유행을 일으킨 김영만 씨가 이른둥이 아이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다. 1990년대 색종이 하나로 어린이들을 TV 앞에 모이게 만들었던 ‘종이접기 아저씨’는 이날 특유의 입담과 재치 만점의 종이접기 노하우로 200여명의 희망산타들을 한순간에 어린 시절 ‘코딱지’로 만들어버렸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건강하게 성장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부끄럽지만 재능기부 제안을 받고서야 아름다운재단의 존재를 알았어요. 보내준 자료를 꼼꼼히 봤는데 이른둥이 아이들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다른 친구들은 팔짝팔짝 뛰어다니면서 부모 속을 썩이는데, 이른둥이 아이들은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팠어요. 어려움이 많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건강하게 성장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김영만 씨는 이른둥이 아이들을 만날 희망산타들에게 세 가지 종이접기 비법을 전수했다. 거꾸로 나는 비행기, 커다란 보석이 매력적인 왕관, 그리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크리스마스 모빌이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겁게 종이를 접고 오리고 붙이면서 희망산타들은 자신보다 더 즐거워할 이른둥이들 생각에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꼬딱지들 모여라~! 즐거운 종이접기 시간!!

꼬딱지들 모여라~! 즐거운 종이접기 시간!!

 

김영만 씨는 “자기 시간을 쪼개서 봉사를 하고 재능기부를 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른둥이들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희망산타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한 잔의 더운 물과 같은 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름다운재단이 이른둥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불치의 병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나눔 프로젝트를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성스럽게 선물과 편지도 준비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선물과 편지도 준비했습니다. ^^

 

종이접기가 끝나고 이른둥이 아이들에게 전달할 선물 포장과 크리스마스카드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희망산타들은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직접 만든 색색의 종이비행기를 하늘 높이 날리며 출발을 알린 뒤, 썰매 택시에 올라 이른둥이 가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썰매 택시에 올라 이른둥이 가정으로 출발!

썰매 택시에 올라 이른둥이 가정으로 출발!

물론 단 하루 이벤트로 이른둥이 아이들과 그 가족의 멍울진 마음이 모두 치유되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작은 알갱이의 눈을 계속 굴려야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상처를 치유하는 힘도 작은 희망들이 모여야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오늘 희망산타들이 품은 작은 희망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뭉치고 더욱 단단해져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이른둥이 아이들을 끌어안는 순간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글 권지희 | 사진 임다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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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듦 경영사업국 홍보팀심유진 간사

삶이 묻어나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만나고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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