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가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성매매처벌법 개정 촉구 전국행진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성매매여성 처벌 조항 삭제, 성구매 수요차단 공동행동’(이하 개정연대)은 성매매여성을 처벌하고 있는 현재 ‘성매매처벌법’을 개정하고 성매매 없는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발족한 연대체입니다.

성매매는 도덕과 개인의 자유의 문제가 아닌 여성인권의 문제이며 성평등에 관한 문제입니다. 개정연대는 성매매가 성차별 사회의 산물로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기 때문에 성매매된 여성은 ‘피해자’로 인정 받아야 하며 피해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성매매여성에 대한 낙인과 혐오가 존재합니다. 성매매여성도 처벌 되어야 한다고 여론이 높습니다. 여성인권이 향상되고 여성주의 의식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백래쉬도 강력해지고 있는데, 성매매여성의 인권 주장에 대한 백래쉬도 점점 강해짐을 느낍니다. 성매매여성을 멈추는 일은 점점 더 요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성매매여성을 만나고 성매매 착취구조를 해체하고자 활동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은 우리가 이 백래쉬, 그리고 이 무력감에 지지 않기로 결심하고 성매매처벌법공동행동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간 성매매처벌법 개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성매매처벌법 개정 촉구 전국행진’은 개정연대가 올해 가장 주력한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국행진을 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전국행진은 성매매추방주간인 9월 19일부터 9월 23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고 제주와 부산에서 발대식을 갖고 마산과 창원, 전주, 군산, 대전, 평택, 원주를 거쳐 서울 해단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행진 지역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성매매 착취가 현재 진행 중인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은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집결지인 완월동이 여전히 성업 중인 곳입니다. 120년간 이어져온 완월동은 너무나 견고해 언제 무너질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창원 상남동은 전국 최대 유흥업소 집결지역입니다. 상남동이라는 1개 동에만 300개가 넘는 유흥업소가 있습니다. 평택 안정리는 아시아 최대 미군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미군 대상 성매매타운인 기지촌이 존재했던 곳입니다. 전국 기지촌은 현재 국제문화마을로 이름을 바꾼채 이주여성들을 성착취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서울행진에서는 2016년 성평등 모델(성매매여성은 처벌하지 않고 성구매자 및 성매매업자만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로 법을 바꾼 프랑스 활동가 및 일본의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및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 활동가가 함께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의 활동가들이 성매매처벌법 개정 목소리를 함께 높였습니다. 이 과정은 지역의 시민들을 만나고 성매매처벌법 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과정이었으며, 행진단으로 참여한 25명의 활동가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연대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울고 웃고 목소리를 높인 4박 5일의 시간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성매매처벌법 개정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한층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활동들이 기록되지 않아 흩어졌다면 이번 행진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습니다. 여성들의 역사, 운동의 역사가 기록되고 기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나아가 이 사업으로 진행된 영상은 향후 성매매처벌법 개정운동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왜 성매매처벌법 개정이 필요한지, 왜 성매매여성 처벌이 멈추어야 하는지, 이를 위한 노력들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더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성매매처벌법 개정운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 시작에 함께 해주세요!   

글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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