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2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환경교육센터의 <희망의숲 학교>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이들의 이야기

여러분들은 기후위기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나요?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산불, 가뭄, 폭염, 홍수 등의 기후재난과 이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닥친 현실이지요. 그러나 기후위기는 모든 이들에게 같은 무게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잃어버릴 만큼 거대한 위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럭저럭 지낼 만한 작은 불편함일 뿐이지요. 이는 결국 기후위기가 사회의 불평등과 정의에 직결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재난 상황에 취약한 어린이,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와 재난으로 인해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농민, 비정규직 노동자, 해수면 상승지역 거주민,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거주민 등의 집단까지. 이미 많은 이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는 기후위기에 누구보다 취약한 당사자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권리를 침해받고 있어요. 2020년에 태어난 어린이는 1960년에 태어난 성인과 비교해 평생 동안 6.8배 이상의 폭염, 2배의 산불, 2.8배의 흉작, 2.6배의 가뭄, 2.8배의 홍수를 더 자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수많은 개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서사가 세상에 드러날 때, 우리는 실제 삶을 고려한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할 어린이들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른들에게도 기후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자신의 경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사회에 드러낼 수 있는 공론장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사)환경교육센터는 유아의 목소리를 이끌어내 동시로 표현하는 유아 대상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청년 농부와 청년 비건들의 삶을 글에 담는 성인 대상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를 진행했습니다.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1) – 유아

어린이들을 만날 때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다가도 기후위기를 마주한 어린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기후’라는 말도 ‘위기’라는 말도 생소하지만 어린이들은 ‘기후위기’를 이미 몸과 마음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미세먼지가 ‘나쁨’이라 부모님이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고 했다는 이야기, 여름 내내 비가 와서 기대했던 여행이 취소되었다는 이야기, 친구들과 놀이터에 나갔다가 때 이른 무더위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까지. 이처럼 장마, 미세먼지, 폭염 등 기후위기로 인해 속상했던 경험들이 어린이들로부터 수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한 7세 어린이는 교육을 마친 후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기후위기가 너무 싫어요. 기후위기를 없앨 수는 없나요?”

기후위기에 일조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정작 기후위기로 인해 슬퍼하는 현실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정작 많은 어른들은 당장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위해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있지요. 여러분들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어떤 마음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귀 기울여본 적이 있나요? 소소기록 희망의숲 유아 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어린이 작품집이 여러분께 새로운 관점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 건네봅니다.

➤ 2022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 어린이 작품집 <어린이의 시선으로 기후위기를 엿보다>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2) – 청년 농부

여러분들은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흙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청년 농부와 함께한 글쓰기 워크숍은 이러한 질문들 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땅과 교감하고, 식물들을 섬세하게 돌보는 농부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 농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무언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요.

한편, 뉴스를 보면 가뭄, 폭염, 홍수, 태풍 등의 기후재난의 소식이 끝없이 들려옵니다. 이러한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농부들이에요. 현재 기후위기 대응 논의는 여전히 전문가와 지식인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틈을 깨고 기후위기를 몸소 겪고 있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청년 농부들의 시선을 통해서 말이죠.

감사하게도, 자신들의 시선을 한껏 내보여준 9명의 청년 농부들을 만났습니다. 청년 농부의 출발, 고민, 즐거움, 그리고 생명이 샘솟는 순간들까지. 4주 간의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듣고 싶었던,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겼습니다. 글쓰기 과정은 과거에 무심코 지나쳤던 경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제는 청년 농부들의 글들이 작품집을 발판 삼아 수많은 이들에게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작품집을 건넵니다.

➤ 2022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 청년 농부 작품집 <청년 농부의 시선>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3) – 청년 비건

우리 눈을 감고 함께 상상해봅시다.

우거진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끝없는 바다를 가르며 헤엄치는 고래의 웅장함. 낮게 자란 풀들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개미들의 모습. 생동감 넘치는 존재들로 가득한 이 지구,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지 않나요? 그러나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면 다채로운 생명들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청년 비건과 함께한 글쓰기 워크숍은 삭막한 세상에서 무수한 존재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선 이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비인간)동물들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자리를 빼앗겨왔습니다. 특히 닭, 돼지, 소처럼 축산동물이라 불리는 존재들은 ‘생명’이 아닌 ‘고기’로 생을 보냅니다. 청년 비건들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그 누구보다 고군분투하는 이들이었어요. 이들이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은 분명 끝없이 살아있는 존재들과 연대하는 순간일 것이라 기대했죠.

감사하게도, 자신의 시선을 한껏 내보여준 10명의 청년 비건들을 만났습니다. 4주 간의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청년 비건으로서 내딛는 한 걸음의 무게부터 일과 가치관 사이의 고민, 기후생태위기까지 뻗어나가는 관점, 그리고 관계 맺기에 대한 아름다운 제안까지. 청년 비건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들을 섬세하게 글에 담아내주었어요. 이들의 시선이 여러분들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이 작품집을 건넵니다.

➤ 2022 소소기록 희망의숲 학교 – 청년 비건 작품집 <청년 비건의 시선>

글, 사진 : 환경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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