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부라는 화두를 안고 아름다운재단에 입사했습니다!

화려한 벚꽃이 지고, 연둣빛 잎사귀가 새롭게 나는 5월입니다. 코로나19로 닫혔던 봄의 일상이 우리에게 온전히 돌아온 듯하네요.

저는 비영리재단에서 회원관리 업무와 대학교 연구소에서 국제개발협력 관련 업무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4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는 경력단절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기부자 관리 업무 담당자를 뽑는 아름다운재단의 공고를 보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지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재단에서라면 일상의 기부라는 화두를 안고 있던 제가 미약한 역할이나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짐작했던 것이지요.

일상의 기부란 제가 베트남에서 있을 때 주변에서 흔히 보던 모습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웠을 때 베트남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먼저 나서 이웃을 챙기는 베트남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일상적이어서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배고플 때 빵 한 조각이 배부를 때 고깃덩어리보다 소중하다(một miếng khi đói bằng một gói khi no)’ 라는 그들의 속담이 보여주듯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을 편하게 나누고 그 나눔이 계속 이어지는 이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출근길 따릉이는 신납니다

봄의 일상이 돌아 온 것처럼, 제 경력의 시계 바늘도 다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름다운재단 신입 매니저로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릉이와 함께하는 출근길은 매일 감사한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단 입구부터 따뜻했던 첫인사

신입 매니저를 위한 교육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세심하게 잘 짜여진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끈끈한 동기애를 나누게 될 다른 세 명의 신입 매니저님들과 함께 1층 대회의실에서 재단의 연혁과 사업, 가치와 의미, 실무 지침 등을 각 국의 국장님과 파트장님, 매니저님들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의 신입 매니저 전체 교육이 끝난 후 OJT(On the job training)가 이어졌습니다.

OJT는 재단 내에서 신입 매니저를 교육하는 방법으로, 신사업국, 변화확산국, 나눔변화국, 정책기획실의 각각 한 팀을 선택하여 일주일씩 사업 안내와 교육을 받고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직접 선택한 재단의 네 팀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때부터는 함께 하던 동기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동기들과의 헤어짐은 아쉽지만 각자 선택한 팀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겠지요. 마치 해당 팀의 팀원이 된 것처럼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이 때뿐일 테니까요.

저는 신사업국 기금사업파트, 변화확산국 연구파트, 나눔변화국 변화사업파트 그리고 정책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 이렇게 네 곳에서 OJT를 진행했습니다.

공익사업을 통한 사회변화를 배운 시간, 신사업국 기금사업파트

처음 OJT를 했던 신사업국 기금사업파트는 기금 조성 및 관리를 하며 새로운 의제 발굴과 공익활동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해보는 과제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이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부모여성가족 아이돌봄 지원사업 선정 회의에 참관해 회의 자료들을 함께 살펴보며, 사업의 참여자분들이 재단의 사업을 통해 어떻게 변화를 얻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들을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한부모여성가족 아이돌봄 지원사업 선정 회의 중

기부문화 확산에 필요한 연구를 경험한 시간, 변화확산국 연구파트

연구파트는 기부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기부지수 발표 및 국내외 다양한 기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와 관련된 서적을 나눔북스에서 출판하기도 합니다. 재단의 사업 방향을 세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 기관이나 단체의 사업에도 발전적인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OJT 기간 동안 가상자산의 기부세제에 대한 논의를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냈던 ‘기술의 발전과 납세자의 권리’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관련 연구물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영문으로 된 자료 번역은 해보지 않았던 도전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메타버스로 참가한 ‘기술의 발전과 납세자의 권리’ 포럼

협력을 통한 변화는 이렇게, 나눔변화국 변화사업파트

담당 매니저님들께 직접 사업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을 수 있던 변화사업파트에서는 재단의 배분사업이 공익활동의 확산을 어떻게 고민하고 지원자분들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협력 단체를 직접 방문했던 기회를 통해 단체들에게 아름다운재단은 어떤 의미인지를 현장 활동가의 목소리로 들으며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꼈고, 홈페이지 속 글로만 보던 사업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콘텐츠로 변화를 만드는 곳, 정책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

재단의 모든 소식이 거쳐가는 소통 창구인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재단 홍보 진행 방향과 콘텐츠 제작 및 운영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업무의 특성상 많은 일을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팀인 만큼 속도와 싸워가며 일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콘텐츠의 컨셉과 목적을 확실하게 하고 주제 관여도에 맞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실무에 바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 유용했습니다.

변화의 현장을 쫓는 후후~~~함께 변화를 위해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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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아름다운재단의 여러 팀의 소속원으로 지내보며 느낀 공통점은 영역을 넘나드는 재단 마스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는 일이 모두 다르고 일을 표현하고 있는 방식만 다를 뿐 재단이 가져야 할 비전과 자세에 모두 공감하고 발맞춰 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로는 20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 올린 재단의 이야기를 OJT라는 짧은 시간 안에 내가 다 소화를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재단에 문의 주시는 기부자님과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서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앞서는 염려로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부족하고 당황할 때 마다 넉넉하게 품으며 친근하게 손 내밀어 주는 주변 선배 매니저님 덕분에 적응의 어려움을 느낄 새 없이 재단 생활에 익숙해져 갑니다. 알록달록한 벽화의 작은 타일 조각같이 각각 다양한 색을 빛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듯 재단의 모든 매니저들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팀 1%나눔파트에서 기부자님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게 될 텐데요. 저의 새로운 시작이 OJT 덕분에 포용과 유연함 속에서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모두를 위한 변화, 변화를 만드는 연결 안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겠습니다.

댓글 2

  1. 윤보미화이팅^^

    보미 매니저님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2. 우리서로화이팅

    윤보미 매니저님 글을 읽으니 직장인의 행복회로가 다시 돌아가네요. 좋은 곳에서 선한 영향력 펼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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