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강릉 지역 산불로 주택, 펜션, 호텔 등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 기간 동안 이재민들은 살던 곳을 떠나 임시시설에서 거주 하고 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은 강릉의 이재민들이 임시 시설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필수물품을 지원하고, 이동상담창구를 운영했습니다. 협력단체인 사단법인 에이팟코리아에서 전해온 소식 공유드립니다.

2023년 4월 11일 오전 8시 30분 강릉에 산불이 발생했다. 이전 강릉에서 발생했던 산불들과 달리 민가 지역에서 난 산불이라 주택, 펜션, 호텔 등의 피해가 심했다. 강풍으로 인해 소방헬기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3시 경 잠깐이지만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진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오전 8시 30분 발생한 화재는 오후 4시 37분에 주불 진화 완료가 되었다.

산불피해의 모습

강릉 산불 피해의 모습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대피소

에이팟코리아는 4월 12일 새벽 대피소로 지정된 강릉아이스아레나 체육관을 찾았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 대피소와는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 내에 경포 초등학교와 젊은 펜션 사업자들이 있어 대피소 안에 다양한 연령대의 이재민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체육관 곳곳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재산 피해가 심한 펜션 사업자들의 허망함과 상실감이 눈에 보였다. 말을 걸면 눈물을 왈칵 쏟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을 때, 코로나19가 끝나고 내·외부 시설 보수와 함께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산불 같은 경우 사업체의 재산 피해 보상액이 높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 개인 보험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될 거라 예상됐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아이들 있는 가족들을 근처 다른 숙소로 이동 배치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묻고, 지원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피소 실내는 아이들 놀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들 쉼터 혹은 놀이방을 만들었으면 해서 강릉 지역 단체에 의견을 전달했고, 어린이 쉼터 운영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구호물 품들은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컵라면, 컵밥 등 인스턴트 음식들은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선한 음식들은 지원 물품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재민 분들을 위해 컵 과일 500개를 만들고, 두유 500개와 함께 대피소 및 강릉 소방서에 지원했다.

1차 강릉산불피해 긴급구호 지원사업을 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름다운재단에서 강릉산불피해 재난재해 안전망 지원사업을 제안했다. 이전의 강원도 고성, 울진 산불피해에 비해 피해규모가 적었고, 피해 시설이 주로 펜션이라는 점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또한 지원사업을 하는 단체들의 활동 기간도 짧아서 대부분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이 시기에 아름다운재단의 지원 소식은 가뭄의 단비같은 일이었다.

대피소의 모습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대피소의 모습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적막함이 아니라 활기를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강릉 아레나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은 퇴소 후 근처 임시주거시설로 이동했다. 모텔, 연수원 등 다양한 형태의 임시주거시설들이었고, 한 곳에 많은 인원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관계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임시컨테이너 입주는 6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약 2달 동안 임시주거시설에서 지내야만 했다. 가뜩이나 지원단체들도 철수했던 상황이어서 고요함이 강릉을 뒤덮었다.

재난현장은 시끌벅적한 것 그 자체만으로 이재민에게 큰 심리적인 안정감과 기운을 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사람 냄새 그리고 목소리가 있으면 끔찍한 기억을 잠시 넣어두고, 재난 당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생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지원을 마치고, 아름다운재단 긴급지원 사업을 위해 5월 현장에 도착했을 땐 적막함이 뒤덮고 있었다. 우린 그 적막함을 깨고, 잠시나마 이재민들에게 활기를 되찾아 드리고 싶었다.

이동상담소의 모습

이동상담소 활동을 통해 필요한 물품 조사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임시주거시설에 필요한, 꼭 필요한 생필품

이재민들이 임시거주시설로 들어가고 강릉 시청에 들어온 1차 후원물품들이 배분되고 나면 틈이 발생한다. 필요한 물품이지만 후원 물품으로 들어오지 않아 없는 물품들. 재단 사업비로 현장 수요 조사 후 그 상황에 가장 맞는 물품인 주방물품 패키지를 제작하여 전달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강릉시자원봉사센터, 강릉시청 복지정책과와 협업하여 강릉산불피해 긴급지원사업을 진행했다.

현장조사부터 물품 제작 및 배분까지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강릉시청 그리고 강릉자원봉사센터와 협업을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재민의 상태 및 최신 정보 등 모든 자료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품 선택과 배분 방식 등을 정하는 데 어려움 없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주방 물품 구매는 타 지역에서 하지 않았고, 강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릉지역의 업체를 선택해서 구입을 진행했다. 물품 구입 후 강릉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과 함께 강릉아레나에서 패키지 제작을 진행했다.

필요한 생필품 패키지 활동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필요한 생필품 패키지 활동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이번 물품 배분은 기존에 했던 방식과는 다르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했다. 강릉시는 이번 배분 이전에도 3차례에 걸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배분을 진행했었고, 이 배분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을 끝마친 상태였다. 이미 위 배분방식을 경험을 했던 이재민들도 익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배분은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이틀 동안 배분이 진행되었고, 강릉시청 복지과 공무원, 에이팟코리아 그리고 강릉 청년들이 약 15명 정도 지원을 와서 함께 배분을 도와줬다. 더운 날씨에 구슬땀이 흐르고, 무거운 짐을 계속해서 옮기느라 몸은 무거워져 갔지만 마음만큼은 풍요롭고,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해주시는 이재민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우릴 생각해주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활짝 웃어주시는 미소에 우린 힘든 줄 모르고 이틀을 배분 작업에 몰두했다.

드라이브스루방식으로 배분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드라이브스루방식으로 배분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누군가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

고요함이 가득했던 강릉에 생기가 돌고, 화마가 할퀴고 간 야산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이재민들은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고 여전히 누군가가 우리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느 어르신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운다고 상황이 나아지나요. 이럴 때 일수록 더 많이 웃어야 힘이 나죠.” 이 말씀에 참 죄송하면서 여운이 오래 지속되었다. 우리에게는 잠깐의 재난이지만 이 분들에게는 평생을 기억하고, 이겨내야 할 재난의 기억일 테니 말이다.

이번 사업은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7월 중에 컨테이너에 입주하신 이재민분들을 뵈러 강릉에 찾아갈 계획이다. 누군가가 당신들을 여전히 응원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사업은 항상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남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사소한 부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단체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강릉 지역 이재민분들의 일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만큼, 앞으로도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필요한 물품 패키지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필요한 물품 패키지 [사진출처 : 에이팟코리아]

 

글 : 성종원 (에이팟코리아 운영기획팀장)
사진 : 에이팟코리아

 

♠ 본 사업은 2023년 <제 20회 전기사랑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기업/기관/개인의 기부금 지원을 포함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사)대한전기학회, 장현우, 전기공사공제조합, 한국남부발전(주),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전원자력연료(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전기기술인협회, (주)한국전기신문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주),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한국중부발전(주), 한전KDN(주), 한전KPS(주)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