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핫 hot” 한 배우, 유아인 씨와 그 팬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흥행을 이어가며, TV에서는 <육룡이 나르샤>까지… 배역 속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를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영화 <베테랑> 을 보며 ‘조태오’라는 악역을 이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했는데요. 이 천만 영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영화 <사도> 속에서는 영조와 대립하는 사도 세자의 역할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그려냈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그를 보며 ‘정말 제대로 흐름을 탔다’는 생각과 더불어 참 꾸준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신있는 배우, 소신있는 발언
배우 유아인 씨는 2013년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우리들의 마음 속에 ‘소신 있는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간혹 배우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모든 것을 연출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캠페인에 기부하고, 기금을 출연하며 진심을 보내왔던 유아인이라는 배우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의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던 묵묵한 그의 생각과 진정성을 기억하고 있고, 이는 2013년 보육 시설의 불평등한 급식비 인상을 위해 진행했던 캠페인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앞 부분 생략)
” 목표액 중 22%, 7,700만원, 모두 계좌에 입금했습니다.
1 퍼센트, 350만원이 남네요.
남은 사흘 동안 100프로 다 채워지기를 희망합니다. ”
– 유아인
위 내용을 희망했던 유아인 기부자의 말은 캠페인 종료를 3일 앞두고 마법처럼 이뤄지고 말았습니다. 3개월이라는 캠페인 기간동안 2,498명의 기부자가 3억 7천 8백여 만 원의 기부금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달성된 캠페인 기부금은 시범적으로 2곳의 보육 시설에 급식비를 지원하게 되었고,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이 문제 제기는 아주 예외적으로 국회 예산을 증액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매 년 100원씩 오르던 아이들의 한 끼 급식비가 한 해에 549원이 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어느 누구 하나 어색한 연출없이 이루어진 진짜 변화의 삶이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고마워하고 감사해하며 보냈던 감동적인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묘한 기부 인연의 시작
사실 묘한 우연에서 시작됐습니다. 2008년 3월, 김려령 작가의 소설책 <완득이>가 발간되었습니다. 그 해 김려령 작가는 아름다운재단에 인세 기부를 약정하며 70만 부라는 판매 수를 기록하였고, 베스트 셀러에 등극하게 되었죠. 그리고 2011년 이 소설은 영화화 되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유아인 씨였습니다. (주)유비유필름에 의해 제작된 영화 <완득이>는 500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또 다시 흥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유비유필름(김동우 대표)에서 아름다운재단으로 기부금을 전달해왔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화 <완득이>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유아인 씨의 기부가 이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배우 유아인 씨의 기부 이후, 유아인 씨를 사랑하는 팬들의 기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유아인씨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뉴키즈노앙’의 의류 판매 수익금을 통해 ‘뉴키즈유아인기금’이 조성되기도 했었죠.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사소한 인연이 묘한 기부 인연을 불러왔습니다. 이 역시 한 번도 연출한 적 없는 진짜 삶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 배우에 그 팬들 ^^
2013년, 배우 유아인 씨는 보육 시설 아동들의 급식비 인상 캠페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 9월, 유아인 팬까페 AINES(아이니스)에서 유아인 씨가 지원한 같은 대상들에게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어렵게 모은 기부금 14,765,303 원을 보내왔습니다. 배우 유아인 씨의 소신있는 발언으로 인해 그의 팬들까지도 <보육 시설 아동들의 급식비 인상 캠페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전달해준 표현이었습니다.
‘아… 유명하다는 것의 힘이 이런 거구나.’
연예인에 대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만을 부러워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유명하다는 것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유아인 팬까페 AINES(아이니스) 관계자는 한 명의 배우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신선하고 즐거운 방법으로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렇게 1,400여 만 원이라는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전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2015년 10월 1일, 유아인 팬까페 AINES(아이니스)에서 3,805,000원의 기부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유아인 팬까페 AINES(아이니스)를 통해 매 년 모여진 기부금은 누적 2천여 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악랄한’ 조태오 VS ‘순둥이’ 완득이
배우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내 연기한다는 점에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고통을 감수한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수많은 팬들이 배우들에게 그토록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해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낸다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악랄한 조태오와 반항아이면서 가련한 완득이가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보면서 ‘저 배우 도대체 어떤 것들을 경험한걸까?’라는 물음표를 떨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길래 저런 것들을 표현해내는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에 꾸준히 관심 갖고, 무언가 바꾸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품고 사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정성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말한 적 없는데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고, 한 번도 표현한 적 없는데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보이지 않는 ‘진정성’의 힘입니다. 진정성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정말 어떤 힘을 발휘할 지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 유아인 씨의 계속되는 연기 변신, 그리고 함께 하는 꾸준한 팬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글 | 손영주 간사
뉴키즈유아인기금 2014년 조성된 <뉴키즈유아인기금>의 기부금은 |
April Cotton
🙂 유아인씨의 뜻이 저의 마음에도 잘 전달되어, 얼마 전 뉴키즈유아인기금 정기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니스는 아니라, 개인적으로 정기기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ㅎㅎ)
기부라는 것이 비단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을 낸다’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의미한 씨앗 하나를 보탠다’의 의미로 생각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부자는 아니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힘이나마 얹기 시작하였으니, 다른 분들도 본인이 원하는 분야와 원하는 대상에 작은 씨앗들 하나씩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가지고 스타트 끊으셨음 좋겠네요! 반갑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