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캠페인 시즌2
'박한수 프로젝트'는 종료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내 삶은 달라졌다.
세상의 편견에 상처 받았고,
포기해야 하는 법을 일찍 알아버렸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내게 용기를 찾아준 꿈,
디자이너로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나는 지금 런웨이 무대 앞에 서있다.
* 2022년 6월부터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경우 '만24세'까지 보호연장이 가능해졌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내 삶은 달라졌다.
세상의 편견에 상처 받았고,
포기해야 하는 법을 일찍 알아버렸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내게 용기를 찾아준 꿈,
디자이너로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나는 지금 런웨이 무대 앞에 서있다.
* 2022년 6월부터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경우 '만24세'까지 보호연장이 가능해졌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낯선 동네에 도착했다.
내가 살아야 할 시설이었다.
어두컴컴한 공중화장실이 무서워
밤이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다.
학교가 끝나면 '시설'에 사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먼 길을 돌아 집에 왔다.
힘겹게 노력했지만 위기의 순간은 늘 존재했다.
우연히 시설 앞에서 만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버렸고,
마음에 걸렸지만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더 절실했다.
반장 선거를 준비하던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은 나를 불러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장이 되면 꼭 간식을 사야하고,
학급비가 모자랄 때 채워야 하는
그 시절 반장은 내게 사치였던 것이다.
교무실을 나서던 순간, 나를 향한 한마디였다.
선생님의 이 말은
가시처럼 내 삶에 깊이 박혔다.
내가 어린 시절에 만난 세상은
온통 폭력적이었다.
물건이 없어지면 의심하던 선생님,
사정을 알게 된 후 같이 놀지 말라던 친구의 엄마,
여린 마음을 무신경하게 찌르는 사람은
너무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시설 안 작은 벽장에 숨었다.
내 무대 뒤는 어두웠고,
그 순간의 기억은
내 런웨이의 시작이 되었다.
학창시절 나는 비밀을 숨겨야 했다.
그래서 브랜드 옷을 입는 친구들 사이에서
가정형편을 감추기 위해
나만의 스타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난 옷이 점점 좋아졌고,
나만의 옷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립이 시작되었다.
비싼 학비와 재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어릴 적 반장선거처럼
힘없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았고,
탈락했던 장학생에 다시 도전했다.
온 마음을 다해 적은 지원서,
혼자 모의면접을 해보며 준비했던 면접,
꿈을 향한 나의 열정이 심사위원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했다.
꿈을 향한 한 걸음이 벅찼던 순간,
장학금은 나에게 구명보트 같은 존재였다.
디자이너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었다.
동정과 편견에 지지 않기 위해
나는 매순간 애쓰면서 살아왔다.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들을 피해
벽장 뒤에 숨어있던 암흑 같은 아픔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시간들이
런웨이를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고 싶다.
나의 용기를 통해
세상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고
우리의 삶이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기를 바란다.
박한수 캠페이너의 8개월간의 고민과
준비 과정을 담았습니다.
쉽게 포기할 것 같다는 편견에 지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런웨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들의 자립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세상의 편견 앞에 제각각 살아내고 있습니다.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것은 자립이 아닌 고립입니다.
보다 평범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보육원 출신이 사회적 낙인이 되지 않도록
열여덟 어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 기부금은 <교육영역기금>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사용됩니다.
#당사자 미디어
'자립전문가'를 꿈꾸는 신선 님이 보호종료아동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당사자 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미디어 패러디
소외된 약자와 연대하는 사회를 꿈꾸는 손자영 님이 미디어 패러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보육원 강연
키다리 아줌마를 꿈꾸는 허진이 님이 보호종료아동과 함께 보육원 강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패션제품 디자인
나만의 패션 브랜드를 꿈꾸는 박한수 님이 패션제품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동화책 제작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은 안연주 님이 동화책 집필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캐릭터 디자인
색깔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주경민 님이 캐릭터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교육비 지원
생활보조비 지원
작은변화프로젝트 지원
상담 모니터링
주거비 지원
자기계발비 지원
* 2020년 비진학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만 18세에 아동복지시설(보육원),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종료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 비진학 보호종료아동 지원사업 시작
2001 ~ 2019 누적 830명(약 연60명),
약 39억원 교육비 지원
2014 자립정착금 사용실태 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사업 진행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0년간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보통의 청춘들과 함께한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서로를
‘원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원 배지’는 열여덟 어른 전안수 디자이너가
보육원의 ‘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둥근 원모양의 유리헬멧은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제 열여덟 어른들이 세상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원(ONE) 배지’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