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은퇴, 착한 퇴직금

–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 우편집배원 외길 인생, 퇴직하며 남긴 아름다운 2%

 

퇴직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0여 년간 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해 온 김철수씨(59세)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기부회원활동 뿐이 아니라 타 단체의 노숙인 무료 급식 배식 자원활동이며, 많은 자원봉사활동을 평생 이어왔다.

 

이런 그가 최근 퇴직을 하며 퇴직금의 2%를 기부했다. 김철수씨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넉넉하게 살고 싶다.”는 소신으로 퇴직금 기부에 참여했으며, 은퇴 후에도 한 종합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철수님이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벼 1가마니를 들고 무작정 상경했던 지난 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이 어려워 당장 공부시작은 엄두도 못 내고, 방을 하나 얻어 동생들과 생활하며 우편배달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어려움을 겪어 봤기에 생활이 좀 안정되면 주위에 힘든 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맹아원 봉사활동, 소년소녀가장돕기, 뇌성마비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 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재단을 통한 퇴직금 기부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한설씨(가명, 75세)는 지난 2003년 퇴직연금의 30%를 기부한바 있으며, 2004년 독거노인 주거 안정 사업을 위한 ‘은빛겨자씨기금’을 만든 송래형(전 동화국제상사 총무이사)님은 퇴직을 하며 자신이 받게 될 국민연금 총액의 반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는 “퇴직금기부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평소에도 소액으로 나눔을 실천하거나,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오는 등 우리시대 소외계층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었다.” 며 “이런 사례가 계속 늘어나 퇴직금 기부도 새로운 나눔 문화의 하나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