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1,000명을 살린 나눔

– 아름다운재단 ‘다솜이숨결살리기’ 1,000번째 이른둥이 선정 지원

– 교보생명 컨설턴트 등 시민 6천800여 명 6년간 47억 기부

[ 1000번째 이른둥이, 초극소 체중아 지연이 이야기]

2010년 10월 8일. A씨(32세)는 임신 26주 만에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40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온 지연이(가명)의 몸무게는 810g. 신생아 정상 체중의 3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초극소 체중아’다.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탓에 태어나자마자 페이형성증, 동맥관개존증 수술을 받았고,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한 채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다행이 지연이는 건강을 찾아가고 있지만 4개월 가까이 병원에 있는 동안 쌓인 입원치료비만 1,600만원. 퇴원할 때쯤엔 2,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퇴원 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었다. 보건소를 통해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남편의 월급 180만원으로는 나머지 금액을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 때, 병원의 사회복지사가 아름다운재단의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를 소개해줬고, 절박한 심정으로 신청서를 썼다. 얼마 뒤 부부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의 지원을 받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지연이의 엄마 A씨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지연이를 응원하고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연이가 우리사회를 따듯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울 것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과 교보생명(대표이사 신창재)의 이른둥이(미숙아) 지원사업인 ‘다솜이 작은숨결 살리기’가 1,000번째 이른둥이를 품에 안았다.

 

지연이와 같은 이른둥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난 2009년 태어난 이른둥이는 2만2000여 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 가까이 되고, 2002년의 1만 9500여명에 비해 13%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속에 이주민 가정 이른둥이 지원이 느는 추세다. 2007년까지 매년 5명 미만이었던 이주민 자녀 지원이 2008년 12명, 2009년 17명, 2010년 18명으로 늘었다.

 

이른둥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인큐베이터에서 세상 적응을 시작한다. 문제는 치료비. 상태에 따라 1,000만원을 훨씬 넘기는 치료비 때문에 상당수의 이른둥이 가정이 낙담하고,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막막해 한다.

 

아름다운재단과 교보생명은 2004년 9월 민간으로는 최초로 이른둥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으며, 보건소와 정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도움이 절실하다보니, 벌써 일반 시민 800여 명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교보생명 컨설턴트 6천여 명이 매월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금액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47억 원이 이른둥이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9일 오후 아름다운재단 전서영 간사와 교보생명 지연숙 컨설턴트 등이 병원을 찾아, 1,000번째 이른둥이인 지연이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전달한다. 지연이의 현재 몸무게는 2.3kg. 태어났을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한 달 후면 퇴원해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에 숨결을 불어 넣는 시민들의 작은 노력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며, “아름다운재단과 교보생명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른둥이 가정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1000번째 이른둥이 선정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