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평균 21만 9천원 기부

아름다운재단‘기빙코리아 2012’한국 기부자 특성 발표

‘40대, 대학졸업, 자영업,有종교’가 기부활동에 가장 적극적

아름다운재단(이사장 예종석)은 10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중구)에서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2 기부문화의 진화를 꿈꾸다’ 행사를 개최한다. 아름다운재단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12년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9명을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와 한국 기부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사회 기부문화, 안정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어

사회적 불황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2011년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 금액은 2009년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 (2009년 연평균 기부금액 182,000원/ 2011년 연평균 기부금액 219,000원) 2011년 한국인 기부참여율 역시 57.5% 로 2009년 참여율 55.7%보다 증가했다. 기부참여의 질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정기기부 참여율이 31.7%로 2009년 24.2%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정기기부도 분기별 참여가 낮아진 대신 매주 참여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높아져 일상적 기부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기부자의 특성 – 종교인이 비종교인에 비해 1.5배 높은 기부 참여율

2009년에 이어 기부자의 연령, 학력, 소득 등의 특징과 기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한국 기부자 특성의 심층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는 2006년 미국의 Arthur C. Brooks (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회장)가 “Who really cares?”라는 제목으로 미국 기부자의 특성을 분석한 방법론과 항목적용을 통해 미국과 한국 기부자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종교성이 기부참여와 가장 강한 연관관계를 나타냈다. 종교인(76.7%)이 비종교인(51.8%)에 비해 1.5배 높은 기부 참여율을 보이고 평균 기부금액에 있어서도 종교인 316,697원인데 비해 비종교인은 62,689원으로 약 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미국도 종교인의 기부참여가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이 그 참여율과 평균기부금에서 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천주교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기독교였다.

연령대로는 40대,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 직업으로는 자영업의 기부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 별 기부노력에서는 2009년에 소득 10분위 고소득층의 기부노력이 가장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던 반면, 2011년 조사에서는 소득 10분위 기부노력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산층의 기부노력(소득대비 기부금액)이 낮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저소득층의 기부노력이 높은 U자형을 보인다.

한국 기부의 특성 – 동정심 및 사회적 책임으로 기부하고,가족/친지의 소개로 참여함

기부동기로 ‘동정심’이 62.1%로 가장 높게 나타나 ‘불쌍하다’는 감정에 아직도 많이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감’의 비중이 2009년 54.8%에서 59.4%로 상승하여 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부처의 인지는 대중매체(27.4%)와 시설의 직접홍보(24.8%)가 높게 나타났는데, 정기기부 참여는 상대적으로 가족/친지나 개인적 모임에 의해 인지될 때 높게 나타났다. 기빙코리아 조사가 처음 진행된 2000년부터 기부금이 사용되길 바라는 분야로는 자선/사회복지(76.2%), 대상으로는 아동(53.5%), 사용범위로는 거주하는 지역 사회문제(47.2%)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조사에서는 선호 분야가 의료나 교육, 대상으로는 노인, 사용범위로는 국제문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기부금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후원하는 내용면에서도 다양해지고 있다.

조사연구를 맡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강철희 교수에 따르면 “한국 기부문화 발전의 한 동력으로 고소득층과 종교인의 참여가 매우 뚜렷한 특징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소득층의 새로운 역할 변화에 대한 주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교인의 경우 종교 헌금형 기부 외에 사회를 위한 순수 기부의 측면에서도 그들의 비중이 매우 큼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 종교단체의 제한성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는데, 이와는 달리 종교를 갖은 시민의 기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기부문화 동력의 측면에서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원윤희 소장도 “한국의 기부문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적으로 전통적인 자선과 감성적 기부에서 사회문제를 폭넓게 인지하여 다양한 영역에 일상적으로 기부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금단체와 비영리 기관들이 이러한 기부문화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부에 대한 사용 피드백과 심층적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비교 가능한 국제기부통계로의 발전 가능성 모색

2010년부터 영국의 AFP에서 ‘World Giving Index’를 발표하여 각국의 기부/자원봉사 참여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의 기부문화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곳에서 인용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기부참여여부에 대한 단순한 3개 문항에 대한 앙케이트를 단순 취합한 것으로서 각국의 현실적 맥락에 의해 결과 비교시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또한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기빙코리아 인덱스는 방법론적으로 검증된 기부통계를 통해 신뢰도 있는 국가별 비교가 가능한 국제 기부 통계로의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기부문화연구소의 Amir Daniel Hayat과 한국 통계개발원의 윤연옥 실장을 초청하여 미국과 세계 여러나라의 나눔통계 현황을 분석하고 기빙코리아 인덱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함께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