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6개월동안 사업을 수행한 미술학교 정하현 학생의 후기입니다.
그동안 미술학교의 이야기는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서 후속 이야기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의 해소가 될 것 같은데요. 예바시16주 건물의 완공식은 완료가 되었지만, 건물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미술학교팀이 다듬은 예바시16주 건물도 사람들 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남을 건물이 되길 아이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담긴 하현 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해 주신 덕분입니다”
작년 7월 뜨거운 무더위 속에서 시작된 예바시 16주 준비, 과정, 완성, 기념식…. 그 뒤로 해가 바뀌고 어느덧 2014년이 되었다. 그땐 정말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다.
‘ 왜 작년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습하고 장마가 길었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야속하기도 하지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처음엔 그냥 말 한마디로 시작된 프로젝트 “이 건물을 미술학교가 바꿔볼래?”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린 그 말 한마디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난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쉽고 빨리 끝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내 키 만한 롤러에 새하얀 페인트를 묻힐 때까지만 해도 ‘금세 칠하겠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페인트를 벽에 칠하는 순간!! 내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건 생각만큼 간단한일이 아니구나..’ 건물표면은 왜 또 그렇게 울퉁불퉁 한지….페인트를 칠하는 건지 덮는 건지 아니 칠해지기는 하는지 안 그래도 작은 키가 오늘따라 왜 더 작게 느껴지는지…
그래도 작업할 땐 즐거웠던 것 같다.
힘들 때면 주저없이 쉬고 노래듣고 싶으면 노래 틀고 배고프면 과자 먹고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자유롭게 작업하며 놀았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작업을 하기 시작하니 마을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시작했다. 작업 중 필요한 물을 흔쾌히 제공해 주시고 팥빙수나 먹을거리 등을 가져다주시고 라면을 끓여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물질적으로도 감사하지만 우리를 위해, 이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주신 걸로 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바탕칠이 끝난 뒤엔 건물주이신 김종상 화백님이 직접 방문하셔서 매화 가지를 그려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실 끈기 없는 내가 이 프로젝트가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미술학교 모두가 함께 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도움주신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서 말한 마을 주민분들, 김종상 화백님 또 예술인촌 공공미술관 관계자분들 그리고 페인트 제공과 손이 닿지 않는 고층작업을 해주신 김재남사장님 등 정말 한 분 한 분 다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 뿐이다.
도움주신 분들께 작지만 감사의 표시로 우리가 직접 그린 감사컵을 드렸는데 컵에는 ‘ 함께 해 주신 덕분입니다 ’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정말 그 말대로 함께 해주신 덕분에 완성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도움 주신 분들께 드릴 감사컵에 그림을 그려 넣는 미술학교 친구들
사실 아직 완성이 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그저 건물의 외관이 예쁘게 변한 것 뿐 쓰임새가 없다.
프로젝트 시작 전 다른 공공미술사례 등을 찾아봤는데 처음엔 보기 좋고 예쁘더라도 점차 사람들의 관심이 끊기고 쓰임새가 없어 또 그렇게 잊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남은 숙제가 있다면 이제 이 건물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예바시16주 건물은 모두의 사랑을 받는, 오래오래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물이 됬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의 노력 만큼 뜻 깊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글. 미술학교 정하현 ㅣ 사진.미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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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킴
예뻐요!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긍정적인홍미씨
예! 저도 계속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