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상상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과 지역의 필요성을 연결해 창의적인 일을 기획(창직)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총 3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1차 년도(2016년)에는 전주‧완주·순창에서 진행되었고, 2차 년도(2017년)에는 장수‧전주‧진안 지역이 함께 하였습니다. 올해 3차 년도(2018년)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마지막으로 그간 참여하였던 장수·전주·진안·순창 지역이 다 함께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장수·전주·진안·순창지역에서 2단계 상상캠프가 열렸습니다. 5월 5일(토) ~ 5월 6일(일), 전주 참가자들이 참가했던 1박 2일 캠프를 시작으로 진안은 6월 9일(토) ~ 6월 10일(일), 장수·순창은 7월 7일(토) ~ 7월 8일(일)에 각각 진행하였는데요. 상상캠프는 청소년들이 본격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일을 기획하기 이전에 멤버십을 형성하고,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보는 단계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후기에는 7월 7일(토) ~ 7월 8일(일)에 서울에서 장수·순창 청소년들이 참여했던 상상캠프 내용을 담았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지난 7월 순창군청소년수련관과 장수YMCA는 서울의사회혁신단체 및 소셜벤처 관계자, 웹툰 작가 등을 청소년들이 직접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태의 상상캠프를 진행했습니다. 50여 명의 청소년들은 헤이그라운드에 모여 캠프의 그라운드 룰을 정하고 각자가 궁금해했고 가보고 싶었던 일터-공감인, 공공그라운드, 공정여행, 소녀방앗간, 착한뉴스네트워크, 호오생활예술, 헤이그라운드, OTB크리에이티브 그리고 구자윤 웹툰작가를 만나러 출발했습니다.

순창군청소년수련관 & 장수YMCA의 상상캠프 현장

“저는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헤이그라운드의) 매니저님을 뵈었는데요. 회사가 되게 독특했어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곳이라는 헤이그라운드의 색깔을 볼 수 있던 것 같아요. (한 공간에) 여러 회사를 수용할 수 있으면서 자기 장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좋았고. 처음에는 이런 회사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다녀와서 이해를 잘 할 수 있었어요.”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 친구는 친구들과 ‘헤이그라운드’라는 독특한 현장을 방문하여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물어보고 이해할 기회였다고 합니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청소년들은 주말마다 짬을 내어 방문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스스로 준비하고 추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자발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친구들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면서 부딪치는 점도 있지만 나중에 그 점이 추억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일찍이 상담 분야를 진로로 정한 청소년들은 공감인이라는 비영리기관에 관심을 두고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심리 상담에 관심을 두고 진로를 고민 중인 순창의 청소년은 무엇보다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현실적인 답변을 듣고 싶었어요. 장점 말고 단점. 상담하면서 힘든 부분이 궁금했어요. 많은 말씀을 들었고, 직접 프로그램 진행 하는 걸 봤는데, (내담자들이) 처음에는 안 좋은 표정으로 참여하다가 나갈 때는 좋은 표정으로 나간다고 말씀하신 게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진로를 고민하던 마음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다는 소감을 들으며 현장 방문과 인터뷰만으로도 진로를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내일생각워크숍과 내일찾기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직접 실행하면서 보다 즐겁게 자신의 내-일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상상캠프를 마친 후 장수·순창청소년들이 보내온 짧은 소감을 아래에 전합니다.

상상캠프를 다녀오며

홀로 진행한 첫 경험의 과정이 비록 힘들었지만, 한단계 성장하는 시간이었던 기회

박제인 (백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 처음 상상캠프 내용을 듣고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방문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를 선택해서 같이 가는 팀원들과 인터뷰를 해보는 활동이었는데요. 저는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고 관련 회사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헤이그라운드를 골랐습니다. 직접 헤이그라운드에 가서 공간 매니저님과 질의응답을 하고, 공간을 구경하면서 세심한 디자인과 빛나는 아이디어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팀원 모두가 같은 학교라 가는 길 내내 편해서 서로 의견이 충돌하기보다는 의논하면서 진행되다 보니 실무자 선생님도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팀에 비해 저희는 이동시간이 적어서 그나마 다른 팀보다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또 갈 수 있다면 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년 고3이에요.)

박찬혁 (동계고등학교 2학년) : 순창군청소년수련관을 통해 상상캠프에 참여했다. 우리 조는 나까지 2명이었는데 출발하기 전날에 친구가 수두에 걸려 같이 못가게 되었다. 너무 혼란스러워졌다. 사전조사, 길찾기, 맛집조사 모두 그 친구의 역할이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 급하게 방문하게 될 ‘착한뉴스네트워크’에 대한 조사부터 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도 계속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은 조별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나 혼자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 조금 외롭게 대표님을 만나러 갔다. 반갑게 마중 나와 인사 해 주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헤이그라운드 5층 세미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처음 목표는 준비한 10개의 질문을 모두 하는 것이었다. 형식적인 질문부터 개인적인 질문까지 물어봤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셔서 감사했다. 혼자 하는 인터뷰였지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서 맛있는 저녁도 먹고 다른 팀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숙소로 갔다. 다음 날 탐방했던 내용을 발표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 다른 조는 조원이 많아 역할을 나눌 수 있지만 나는 발표 준비도 하고, 발표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 대망의 다음 날, 내가 마지막 발표자이어서 모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떨리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과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말했다. 발표가 끝나니까 긴장이 풀렸다. 그래도 그 순간에는 짜릿했다. 상상캠프가 끝나고 순창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혼자여서 힘들고 외로웠지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였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참여하겠다.

 

글ㅣ사진 희망제작소 김수영 연구원 & 지역 파트너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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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버버리기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며 희망제작소•전주 YMCA•장수 YMCA•진안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순창 청소년수련관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과 지역의 필요성을 연결해 창의적인 일을 기획(창직)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상상학교, 상상캠프, 내일생각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청소년들이 내 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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