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지원사업입니다. 사업 기간이 3개월로 다소 짧지만 그만큼 알차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2016년 10월 CJ ENM의 신입사원이었던 故 이한빛 PD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활동하던 중 회사가 요구하는 고강도의 업무에 시달리고,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비정규직 스태프의 노무 관리를 지시하자 폭력적이며 억압적인 방송 노동 현실에 항의하기 위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CJ ENM의 공식적인 사고와 재발방지대책, 방송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대책위원회가 탄생했고 2017년 6월 14일 CJ ENM은 공식적으로 유가족과 대책위원회에 사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1월 본격적인 방송 노동 환경 개선을 추진하기 위하여 한빛센터가 설립되었고 많은 매체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한빛센터는 지금 받고 있는 주목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한빛센터의 활동을 알리고 여전히 베일이 가려져 있는 방송-미디어 산업의 노동 현실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했습니다.

다행히 한빛센터는 아름다운재단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한빛센터는 방송-미디어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노동 인권을 전달하는 동시에, 많은 시민들에게도 방송-미디어 노동의 현실과 대안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함을 신청서에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지원이 확정된 이후 한빛센터는 아름다운재단의 소중한 지원금을 토대로 다양한 교육-홍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웹툰, 유튜브, 팟캐스트.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측면을 지닌 매체로 전개된 한빛센터의 교육-홍보 콘텐츠를 함께 살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한빛센터의 교육-홍보 콘텐츠인 웹툰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센터의 교육-홍보 콘텐츠인 웹툰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센터가 기획한 교육-홍보 콘텐츠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는 단연 ‘웹툰’이었습니다. 에세이 다큐멘터리 <강릉 여인숙>의 감독이자, <한겨레21>에서 ‘들어봐! 너의 몫소리’, <한겨레>에서 ‘노동orz’ 기획에 참여하며 만화를 그려왔던 이재임 작가와 함께 작업한 웹툰 콘텐츠는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노동이 놓인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단결로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상상하는 내용으로 작업되었습니다.

세 편의 웹툰은 합산 조회수 약 27,000회를 달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빛센터 역시 웹툰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캠페인 활동 시 배포할 리플렛을 제작하는 등으로 알뜰살뜰 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웹툰 콘텐츠에 음성을 입힌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웹툰이 2000년대 이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콘텐츠라면, 2010년대 가장 인기있고 핫한 콘텐츠는 역시나 유튜브입니다. 한빛센터는 방송현장의 이야기를 사이다처럼 톡 쏘듯이 전달하고, 답답했던 방송-미디어 노동자의 속을 확 뚫어준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인 유튜브 채널 ‘방송현장 사이다’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빛센터의 유투브 장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문구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센터의 유투브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비록 아직까지는 조회수가 마냥 높은 편은 아닙니다만 (구독, 좋아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흑흑.) 다른 사회운동단체들이 유튜브에 관심만을 가지고 있을 뿐 쉽게 손을 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은 한빛센터로 하여금 유튜브를 통한 교육-홍보 콘텐츠 제작에 확실한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방송-미디어 노동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영상부터 한빛센터의 주간논평, 다양한 활동까지 모두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방송현장 사이다’! 최소한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에게는 사이다가 음료수가 아니라 유튜브 채널로 알려질 수 있길 바랍니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팟캐스트 '방콕' 진행자들 네 명이 녹음실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팟캐스트 ‘방콕’ 진행자들 (출처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이다를 마셨으니 좀 휴식을 취하면 좋겠죠? 한빛센터가 준비한 유튜브 채널 ‘사이다’ 옆에는 팟캐스트 채널 ‘방콕’이 있습니다. 갑자기 웬 태국의 수도 방콕이냐고요? 방송현장을 콕! 콕! 찌르며 궁금증도 콕! 답답했던 방송 노동자의 현실도 콕! 찌른다는 의미로 한빛센터가 준비한 팟캐스트 채널의 제목은 ‘방송현장을 콕! 찌르는 방콕’이 되었습니다. 이름대로 ‘방콕’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의 김두영 지부장, 박재범 대외협력국장과 함께 2부에 걸친 개국특집을 진행하였고, 이후에는 미디어연구자인 김동원 박사와 함께 2019년 현재 한국 방송-미디어 산업의 현실을 살펴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개국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팟빵 대중문화 카테고리 최고 순위 86위, 일 최고 순위 100위를 기록하며 방콕은 순항 중에 있습니다.

팟캐스트 방콕 바로가기

이 모든 사업들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결코 시도하기 어려웠던 사업들입니다. 한빛센터가 계속 고민해왔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엔 부족했던 요소들을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가 적재적소를 메워주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소중한 성과죠! 아쉽게도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는 지난 6월을 끝으로 지원 기간이 종료되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한빛센터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과 대중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 길을 찾지 못한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며 나머지 반을 메워나가려 합니다.

한빛센터가 앞으로도 만들 교육-홍보 콘텐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너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로 응원해주세요! 아름다운재단의 귀중한 지원사업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글, 사진 l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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