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허진이 프로젝트 <마음이 닿기를> – ‘채향’에게 보내는 마음편지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허진이’입니다. 보육원 퇴소 이후, 저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았던 진심이 담긴 말과 따뜻한 관심을 친구들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허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의 자립 경험을 들려주고자 용기를 낸 7명의 청년들이 정서적 유대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았습니다. 버거운 인생에서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낸 채향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오늘 강연해보니 어땠어?
자기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너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외로웠을지,
그 시간 안에서 켜켜이 쌓인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깊을지 짐작하게 되었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홀로 간직하던 감정들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홀가분해지고, 위로와 응원을 받게 되는 것 같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7명의 친구가 생겼으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기회니?
이젠 정말 넌 혼자가 아닌거야!

그러니까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고, 하나씩 너의 이야기를 꺼내보면 좋겠어.

이 모든 순간에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친구로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
너를 응원해줄 수 있고, 위로해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야.

사용하는 감정 단어가 많을수록 성숙한 사람이라고 해.
많이 표현하고, 이해 받는 경험들을 통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길 응원해.
그 순간에도 내가 함께 하고 싶어.

2020. 11. 14 ‘채향’에게 보내는 진이의 두 번째 마음





채향아 오늘 기분은 어떠니? 어제 밤은 평안히 잠에 들었니?
많이 외로웠지? 그랬었구나…!

그동안 너의 기분과 일상을 들여다볼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난 보질 못했네.
진작 살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 얘기하는 동안 마음이 아팠어.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어.
왜 오랜시간 말을 못했어? 왜 밝은 척 지냈어? 왜 괜찮은 척 했어?

자신의 부족함에 미성숙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야?
자신이 버거워도 주변 사람들은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 

이번 프로젝트는 너에게 도전으로 다가갈 것 같아.
편안함과 잠시 이별하고, 불편함을 오롯이 즐기길 바라.
자신을 기꺼이 내놓을 용기가 필요할거야.
용기를 내다보면 굳어있던 것들이 풀어지거 
그 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 거야.

2020. 07. 09 ‘채향’에게 보내는 진이의 첫 번째 마음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