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여름 한가운데, 요리연구가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님을 찾아가는 날.

메이스테이블 등 다수의 책과 방송을 통해서 활동하는 ‘메이’님을 실제로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만나기 전부터 설렘으로 두근거렸다.

한 통의 메일로 시작된 아름다운 인연

햇볕이 시샘하듯 강렬하게 내리쬐는 오후 연희동에 위치한 메이스테이블을 찾았다. 하얀 유리문이 열리며 반갑게 인사해주는 ‘메이’님과의 첫 대면이 시작되었다. 여름 휴가철에도 쉬지 않고 연일 계속되는 요리 클래스를 운영 중인 ‘메이’님은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최근에 런칭한 리빙브랜드 May’s 온라인샵을 오픈하여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뜨거운 여름이 가득 머무른 듯 ‘메이’님의 작업실은 클래스 준비 중으로 그 열기로 가득했다. (www.mays.co.kr 메이스의 그릇을 보니, 요리하고 싶은 욕구가 새록새록 솟아나는데… 이것이 그릇이 가진 힘일까? 지름신을 자극하는 그릇….ㅠ)

테이블 위에 각양각색의 음식과 과일들이 접시에 플레이팅 되어 있음.

출처 : 메이스테이블 블로그

단순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된 그릇장에서부터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널찍한 다이닝 식탁과 멋진 조명에는 ‘메이’님의 감각이 묻어나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시선을 빼앗을 만큼 정갈한 매력을 풍기는 부엌의 싱크대와 하단장 등의 가구가 있었는데 ‘메이’님의 남편분이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공간을 구경하는 동안, ‘메이’님이 만들어 준 앙증맞은 시원한 에이드는 더위에 지친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에이드와 함께 라쿠간(일본식 차과자)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고 예뻤다. 함께 간 국장님과 한참 동안 이 라쿠간을 바라봤다.

유리잔에 담긴 에이드 한잔과 작은 종이 위에 올려진 조그만한 차과자 한개

다재다능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님과의 인연은 아름다운재단에서 보낸 메일 한통으로 시작되었다.

몇 년 전, 재단에서는 나눔을 널리 알리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해야 했는데 음식과 행사장 스타일링이 필요했다. 중요한 행사였기에 정성을 들여 준비해야 했는데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여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인 메이님께 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메이님은 흔쾌히 요청을 승낙하고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해주었다. 그 덕분에 행사는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 인연이 시작되어, ‘메이’님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재단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해주고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주변의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둥 재단과의 나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테이블위에 작은 꽃이 컵에 꽂혀있고 명패에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님의 재능기부가 적혀있다.

2011년 재단 행사에 재능기부를 해주신 메이님


이번에 ‘메이’님을 찾아간 이유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하는 메이님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을 기념하고 감사를 전하는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메이’님은 자신의 책[가족식탁]의 인세 100%를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그 외 저서의 수익금은 제3세계 빈곤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또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멘토로서 조언과 격려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기부 천사 ‘메이님’의 매력이 더욱 빛나는 이유. 

생각지도 못한 감사패를 받아서 오히려 고맙다고, 감동했다며 크게 기뻐해주는 ‘메이’님. 그 모습에 감사패를 드리러 온 간사들의 마음에도 기쁨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참 고마운 인연이다.

“가장 중요한 한 잔의 차를 위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메이’님은 차 한 잔을 대접할 때에도, 차를 마시기 전 손님의 속을 살피고 차를 신중하게 고른다고 한다. 일기일회라는 말처럼 ‘평생에 단 한 번의 만남이라는 뜻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는 뜻처럼 ‘메이’님은 스쳐가는 인연에게 정성을 다해 마음을 주고 있는 사람이다. 한 사람을 위한 정성과 노력에서 행복을 얻는 것처럼 그러한 마음과 재능을 나누면서 행복의 시간을 차츰 늘려나가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여성 4명이 카메라를 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음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님(사진 오른쪽)과 스텝들

마음을 재료로 나눔을 요리하고 꿈을 담아내다.

“요리를 접시에 담고는 더 담을 것이 있나 보다는 덜어낼 것이 있는지를 생각 한다”

‘메이’님은 선물용으로 만드는 차는 맛과 미를 중시하며 화려함을 곁들어 만들지만 정작 자신이 먹는 차는 모양보다는 소박하게 본연의 맛을 느낀다고 한다. 요리를 할 때, 너무 튀지 않게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직접 만난 ‘메이’님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인이지만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소박하지만 우아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눔의 소중함과 보람을 잘 알고 있어요. 정작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를 뿐이에요.”

주위에 나눔을 함께하자며 독려하고 손을 내미는 삶을 사는 ‘메이’님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물었다. 나눔을 통해 행복을 채우는 ‘메이’님을 보고 있으니 ‘해피해피브레드’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에는 ‘캄파뉴’라는 빵이 등장한다. 캄파뉴는 빵을 나눠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혼자보다는 무언가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기쁨을 말한다. 타인을 생각하며 차를 대접하고 구운 캄파뉴를 권하듯 나눔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메이’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요리연구와 요리클래스, 최근 런칭한 온라인숍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쉼 없이 바쁘게 활약하고 있는 ‘메이’님을 보며 조금 더 행복해 진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메이’님의 삶과 활동에 응원을 더하고 싶다. “앞으로도 ‘메이’님의 활동을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

남자와 여자가 음식들로 차려진 식탁 앞에 앉아 있고 남자가 여자에게 빵을 건네주고 있다.

출처 – 영화 해피해피브레드

글: 정희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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