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허진이 프로젝트 <마음이 닿기를> – ‘영아’에게 보내는 마음편지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허진이’입니다. 보육원 퇴소 이후, 저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았던 진심이 담긴 말과 따뜻한 관심을 친구들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허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의 자립 경험을 들려주고자 용기를 낸 7명의 청년들이 정서적 유대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막 자립을 시작하면서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영아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영아씨! 허진이입니다:)
목포역 근처 카페에서 처음의 포부를 나눴던 시간부터
마지막 강연을 나갔던 시간 사이사이에는 영아씨의 자립도 있었지요.
안정된 삶을 찾아가는 시기, 어려운 하루를 보내며 기운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프로젝트에 성심껏 참여해 주어 고맙습니다.

표현이 적은 영아씨에게 궁금한 것도 염려되는 것도 많아 늘 신경이 쓰였었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참 단단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영아씨였어요.
덕분에 누구보다 믿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앞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실패도, 성공도 해보세요. 
영아씨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허진이 프로젝트>는 꾸준히 영아씨의 삶을 염려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고마웠습니다. 🙂

2021. 1. 24 ‘영아’에게 보내는 진이의 마지막 마음





영아씨 반가워요!^^
아픈 건 좀 어때요?
독립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일을 마주하고 있죠.
저는 그 시절에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것 같아요.
이겨낼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는 것만 같아 세상이 잔인하게 느껴졌거든요.

영아씨의 세상은 어떤가요?
그럼에도 따뜻하고, 감사한 일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나요?
좋은 것들에 대한 자각은 성실히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스케치북의 첫 장을 연 것 같은 영아씨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어
도화지 첫 장에 희망찬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전 영아씨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답니다. ^^

두 번째 편지는 책과 함께 준비했어요.
제가 소중히 읽었던 책이고, 지금도 용기가 필요할 때면 꺼내보는 책입니다.

누구든 삶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여하며 살 때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여유롭지 못할 땐 날카로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잠시 무너졌을 때는 가장 작은 존재가 될 수 있지요.

언제든 본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함께 전하는 이 책이 그 힘을 키워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영아씨의 귀한 20살을 응원합니다.

2020. 11. 14 ‘영아’에게 보내는 진이의 두 번째 마음





영아씨, 반가워요! 
우린 서로를 필요로 했으니 꽉 채운 반가움으로 인사를 건네요.

영아씨는 화사한 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묵묵히 자신의 향을 피우는 것 같았죠 
무엇인지 모를 향에 대화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또 영아씨는 독립적인 사람으로 저에게 다가왔어요.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의 삶은 질서를 이뤄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질서 있는 삶이 예측하기 어려운 자립생활에 큰 기둥이 될 거예요.

우린 만나기에 참 좋은 타이밍이지요.
저는 영아씨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필요로 했고,
영아씨는 자립을 풍부하게 해줄 정보가 필요했지요.
우린 서로에게 더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인연을 만나 기쁩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영아씨가 어린아이로 존재하길 바라요.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고 계시죠.
마음껏 표현하고 존재하다 보면 어느새 곁에 사람들이 함께할 거예요.

2020. 07. 09 ‘영아’에게 보내는 진이의 첫 번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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