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허진이 프로젝트 <마음이 닿기를> – ‘규환’에게 보내는 마음편지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허진이’입니다. 보육원 퇴소 이후, 저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았던 진심이 담긴 말과 따뜻한 관심을 친구들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허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의 자립 경험을 들려주고자 용기를 낸 7명의 청년들이 정서적 유대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았습니다.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것이 자립이라 생각하는 규환씨의 믿음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규환씨!  
후련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운 끝인 것 같아요. 

늘 성실히, 부지런히 함께해 주던 규환씨로 기억합니다.
그런 규환씨에 대한 기억이 더 이상 ‘허진이’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모두’의 프로젝트가 되었다고 방증하는 것 같네요.

규환씨의 열정과 이타적인 마음을 더 많은 후배들에게 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허진이 프로젝트>와 함께 전하려던 마음을 모두 기억하고, 기록하려 합니다.
묻어둔 기억은 또 다른 기회로 후배들에게 전하리라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저와 멤버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해준 마음만큼
규환씨의 삶에도 불안함이 걷혀지고, 희망이 들어서길 바랍니다.
그간 곁을 내어주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많이 고마워요:)

2021. 1. 29 ‘규환’에게 보내는 진이의 마지막 마음편지




규환씨, 두 번째 편지를 쓰려니 너무 반갑네요.
낯선 감정으로만 써내려갔던 첫 번째 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오늘은 좀 더 확신에 찬 단어들로 편지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규환씨의 성실함과 진정성이 매 순간 모임을 풍성하게 하는 것을 아시나요?

멤버들이 각각의 에너지를 통해 우리 모임의 색깔을 다채롭게 해주고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짙은 색의 규환씨의 에너지는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이게 느껴집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가끔 염려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가벼운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말이죠.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뭉클하지만, 혹여 그것이 규환씨를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신경이 쓰였거든요.

저는 가끔 제가 추구하는 가치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주로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친 마음을 달래거든요.
마구 뒤엉킨 상황에서 의미를 찾아내면 힘들었던 시간이 고난이 아닌 성장의 기회가 될거예요.

더욱 단단한 규환씨가 될 수 있도록
응원이 담긴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합니다.

2020. 11. 14 ‘규환’에게 보내는 진이의 두 번째 마음





‘자립은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자립 의미를 나눌 때 규환씨의 단호함은
규환씨의 충실히 살아온 삶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주어진 삶이 비슷하더라도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며,
인생의 의미를 달리 보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규환씨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화 내내 저도 편안했습니다.

기여하고 싶어하는 마음 또한 전해졌습니다.
아마 규환씨 곁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해주시는 분들 덕분이겠지요.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든든했습니다.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규환씨의 나눔은 큰 응원이 될 거예요.

자신의 가치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
우리 프로젝트를 충만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도 생기네요.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프로젝트 안에 규환씨의 마음이 가득 담겼음 합니다.
주는 사랑의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2020. 07. 09 ‘규환’에게 보내는 진이의 첫 번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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