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 허진이 프로젝트 <마음이 닿기를> – ‘채향’에게 보내는 마음편지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 ‘허진이’입니다. 보육원 퇴소 이후, 저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았던 진심이 담긴 말과 따뜻한 관심을 친구들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자 <허진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자신의 자립 경험을 들려주고자 용기를 낸 7명의 청년들이 정서적 유대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았습니다. 버거운 인생에서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낸 채향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채향아 안녕!
이제 프로젝트가 끝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너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일지, 변화들이 있었는지가 너무 궁금해~

변하기로 결심한 너의 용기를 보았고, 강인하다고 느꼈었어.
처음에는 친구의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함께해 준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우리 모임이 거듭되면서 너의 진심을 알게 되었지.
프로젝트 안에서 가장 맏언니이면서도 항상 배우려 하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고 말이야.

이 프로젝트가 너에게 어떤 새로운 계기가 되었을지는 잘 모르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너를 아낌없이 응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너의 삶을 가까이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진심으로 고마워.
그동안 곁을 내어주어 고맙고, 고생 많았어.

2021. 1. 24 ‘채향’에게 보내는 진이의 마지막 마음




오늘 강연해보니 어땠어?
자기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너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외로웠을지,
그 시간 안에서 켜켜이 쌓인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깊을지 짐작하게 되었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홀로 간직하던 감정들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홀가분해지고, 위로와 응원을 받게 되는 것 같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7명의 친구가 생겼으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기회니?
이젠 정말 넌 혼자가 아닌거야!

그러니까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고, 하나씩 너의 이야기를 꺼내보면 좋겠어.

이 모든 순간에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친구로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
너를 응원해줄 수 있고, 위로해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야.

사용하는 감정 단어가 많을수록 성숙한 사람이라고 해.
많이 표현하고, 이해 받는 경험들을 통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길 응원해.
그 순간에도 내가 함께 하고 싶어.

2020. 11. 14 ‘채향’에게 보내는 진이의 두 번째 마음





채향아 오늘 기분은 어떠니? 어제 밤은 평안히 잠에 들었니?
많이 외로웠지? 그랬었구나…!

그동안 너의 기분과 일상을 들여다볼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난 보질 못했네.
진작 살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 얘기하는 동안 마음이 아팠어.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어.
왜 오랜시간 말을 못했어? 왜 밝은 척 지냈어? 왜 괜찮은 척 했어?

자신의 부족함에 미성숙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야?
자신이 버거워도 주변 사람들은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 

이번 프로젝트는 너에게 도전으로 다가갈 것 같아.
편안함과 잠시 이별하고, 불편함을 오롯이 즐기길 바라.
자신을 기꺼이 내놓을 용기가 필요할거야.
용기를 내다보면 굳어있던 것들이 풀어지거 
그 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 거야.

2020. 07. 09 ‘채향’에게 보내는 진이의 첫 번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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