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에는 2000년 설립 이후 가장 처음 조성된 1호 기금인 [김군자할머니기금]을 시작으로 2013년 현재 200여개의 기금이 조성되었습니다. 모든 기금은 하나 하나마다 수많은 기부자의 사연과 나눔이 담겨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금들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재단 웹사이트가 블로그 형식으로 개편되면서 예전 게시판에 소개되어 있던 기금 소식과 사연들이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 [아름다운기금 이야기]라는 시리즈로 기금에 담겨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아름다운기금 이야기]에는 아름다운재단 초기의 기금 조성과 확대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국민연금 총액의 반 ‘독거노인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한 송래형 님

정년퇴임을 몇달 남겨놓고 있던 송래형님(당시 동화국제상사 총무이사)은 2003년 1월10일 재단을 찾아 ‘독거노인을 위한 기금’으로 써달라며 1,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송래형님은 자신의 국민연금 납부내역 영수증을 꺼내 보이시며 “국민연금 총액의 반은 자신이, 반은 회사에서 내준 것인대, 그 혜택을 내가 전부 받게 되었다”면서 “회사에서 내준 반에 해당하는 8백여만원을 정말 외롭고 소외된 독거노인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아름다운 재단을 찾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8백여만원에 몇달 전 회갑을 맞으시며 받게 된 축의금 나눔의 의미로 200만원 정도를 더해 1천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시게 된 것입니다. <

아름다운재단은 기부자인 송래형님의 뜻을 받들어 이 기부금을 독거노인을 위해 쓰여지는 가칭 ‘은빛 겨자씨기금’의 씨드머니로 하고 송래형님과 뜻을 같이 하고 싶은 분들의 뜻을 모아 독거노인을 위한 기금으로 키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한해는 우리나라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선거도 그렇고, 촛불행진도 그렇고…. 그렇게 젊은이들이 많은 걸 이루어냈습니다. 그런 움직임을 보며, 뉴스를 보며 나같은 세대들도 이젠 뭔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랫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요.

저와 같은 연배, 이제 곧 퇴직하고 국민연금 혜택을 받게 되시는 많은 분들이 이 기금에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이 기금이 커지면 혹시 나 역시 기금의 수혜자가 될 지 압니까? 허허….”

기쁘게 선뜻 기부금을 내어주시고 배웅마저 손사래로 막으시며 돌아가시는 송래형님의 아름다운 나눔의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분 말씀대로 ‘겨자씨’가 되어 큰 숲으로 커가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노력하겠습니다.

[2003년 1월 10일]

글 | 한태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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