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선해진 가을, 아름다운재단에 시끌벅쩍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바로 올 해도 나눔을 위하여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막무가내 대장부’ 아이들었죠. 

두레학교 ‘막무가내 대장부 8기 친구들’ 기념 촬영

 

사실 올 해 막무가내 대장부의 나눔의 종주는 걱정꺼리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올 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고 분노하게 했던 세월호 이슈 때문이었죠.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학 여행을 비롯 학교 내부 행사가 보류된 것으로 알아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뜨거웠던 여름의 막바지에 막무가내 대장부 아이들이 또 해내고 말았네요.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의 시작

<막무가내대장부기금> 2007년 국토순례로 모금활동을 벌여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 시작한 시민모금가 ‘손성일’ 기금 출연자로부터 시작되었죠. 두레학교의 한 선생님께서 ‘그럼 우리 아이들도 함께 같이 해보자’ 하며 시작한 것이 어느 덧 8기 째를 맞이했네요. 

두레학교의 아이들 몇 몇이 지리산 나눔 종주를 계획하고,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모금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모여진 기부금이 아름다운재단으로 매 년 전달되었죠. 

그렇게 2007년부터 모아진 막무가내 대장부의 기부금은  현재까지 4,200만원이나 모아졌습니다. 총 176명의 두레학교 친구들이 지리산 나눔 종주에 참여하였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거기에 함께 뜻을 모아준 일반 시민들까지 합하면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은 현재 8월말 기준으로 4,400만원, 총 108명의 사람들이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을 통해 나눔에 참여했습니다.  

소감 발표 중 – ‘최주영 학생’ 그리고 이해리 교장선생님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르는 이유 

두레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굉장히 조용했었는데, 막상 아름다운재단에 방문한 막무가내 대장부 8기 친구들은 완전히 딴 친구들 같았어요. 너무나 활기차고 들떠있고, 신기해하는 장난끼 많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재단에도 생기가 도는 것 같아 모두가 활짝 웃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다 커버린 어른들에게도 하루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중학교 1학년의 두레학교 막무가내 대장부 8기 친구들은 8월 25일부터 28일부터 총 4일간 지리산 음정마을 – 벽소령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의 총 28km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28km.. 사실 쉽사리 가늠할 수 없는 거리네요. 대단해요. 막무가내 대장부 친구들!! ^^  

학생 대표 친구의 소감에 의하면, 중간에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하네요. 거기에 비도 와서 숙소도 불편했고, 최악의 상황에서 정말 힘들게 종주를 마친 감격과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해냈다고 말한 아이들이 앞으로도 크고 작은 성취감이 쌓여 인생에서 더욱더 큰 성취감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나눔증서 개별 전달식 촬영

 

아름다운재단 박준서 사무총장의 환영사가 이어지고 지리산나눔종주에 참여한 19명의 아이들에게 개별적인 기부증서가 전달하였습니다.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의 오랜 전통이 되었죠. 나눔을 경험한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환하고 너무 예쁘네요! 

기부금은 이렇게 쓰입니다 

이 작고 여린 아이들이 힘들게 땀흘려 모은 기부금은 어디에 씌여질까요? 

누군가에게 여행은 빠듯한 일상을 벗어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계기이지만, 어떤 아이들에게 여행은 높고 굳게 닫힌 문 뒤에 있곤 합니다.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은 또래 친구들이 단단한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보는 자발적 여행을 돕는 아동청소년여행지원사업에 쓰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들은 기간이 종료된 뒤 결과보고서를 취합하여 보관하는데요, 그 중 마음에 와닿는 사진이 한 장 있어 함께 담아 아이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시각장애학교 아이들의 첫 여행지에서…

여행의 기억, 소리를 찍다

올 해 아동청소년여행지원을 통해 시각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처음으로 자기들끼리 여행을 기획해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은 그들의 여행을 담은 특별한 순간인데요. 섭지코지의 파도소리와 피부에 닿는 바람,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느끼는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했을 때 그 장면을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죠. 그런데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순간을 기억하기위해 ‘소리’를 찍습니다. 

이 장면을 소개하며 열심히 모은 기부금이 또래의 친구들에게 첫 여행 지원금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설명했습니다.  막무가내 대장부 친구들 몇 명이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해 설명할 때,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빛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내부를 소개하고, 옥상에 올라가 서촌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재단 옥상에 올라가면 인왕산의 절경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아직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그 아이들이 나중에 역사 시험에 나오는 인왕제색도를 보면서 내가 나눔했었던 아름다운재단 옥상에 올라가 봤던 풍경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까요? 과한 욕심도 부려봅니다. 


[+ 보너스) ‘인왕제색도’ 보기]

인왕제색도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그린 산수화. 종이바탕에 먹. 79.2*138.2㎝. 국보 제216호. 1751년(영조 27) 정선이 76세 때 윤5월 하순, 비 온 뒤의 인왕산 경치를 지금의 효자동 방면에서 보고 그린 것이다. 특징 있게 생긴 인왕산의 바위를 원경 가득히 배치하여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인왕제색도 [仁王霽色圖]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렇게 우리는 또 내년 지리산 종주를 기약하며 인사했습니다. 아이들이 파도처럼 지나간 후, 다시 평온해진 아름다운재단… 두레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자유분방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유쾌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막무가내 대장부 8기 친구들 모두 고생했어요, 내년에도 화이팅이예요!!! 

막무가내 대장부 8기

고근수, 김기하, 김재은, 박진우, 서동진, 송윤석, 엄세희, 이승원, 이정후, 이준석, 

이찬영, 이채원, 이현서, 임영빈, 정유진, 정지민, 주치영, 최주영, 홍지영 총 19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종주 기간은 2014년 8월 25일~28일, 총 4일간

지리산  음정마을 – 벽소령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의 총 28km 코스로 나눔종주를 마쳤구요.

이번 종주로 총 3,210,900원을 기부하여, 누적 기부금은 총 42,745,817원이 되었습니다.

<막무가내대장부기금>은 ‘아동청소년여행지원사업‘ 에 씌여집니다. 

글 | 손영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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