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여덟 어른
입니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
자립정착금 500만원으로 자립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우리는 ‘열여덟 어른’입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우리들은
편견과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입니다.

지금, 박강빈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 시즌3
chapter 1.나의 어린 시절
eighteen-kangbeen
날씨 좋은 날
공기 맑은 산골짜기 위 보육원
큰고모라 불렀던 생활지도 선생님의
손을 잡고 잡고 언덕을 오르는 아이

이것이 4살 보육원에 들어가던 날의 기억이다.
내 이름은 박강빈이다.
eighteen-kangbeen
보육원에선 60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아침이면 창고 같은 장롱에 쌓여있는 옷을
선착순으로 집어 입고 학교에 가곤 했다.

각자의 공간, 각자의 물건이 없는 삶
그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chapter 2.남들과는 다른 아이
eighteen-kangbeen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찾아왔다.

엄마는 날 안고 ‘똘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울었다.

간혹 주말에 엄마 집에 갈 때면
나도 ‘일반 가정집’ 아이가 된 행복을 느꼈다.

이 사실은 내게 위안을 줬지만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 주었다.
eighteen-kangbeen
중학교 1학년 때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자주 조퇴를 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강빈이는 보육원에 살아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
너희가 이해해라”

남들과 다른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일주일에 천원인 용돈도
보육원의 빨간 스쿨버스도
세상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구분 짓는 것들이었다.

마음 둘 곳 없던 나는 게임에만 빠져살았다.
게임 속에서는 내 현실을 잊을 수 있다.
chapter 3.잘 살고 싶은 이유
eighteen-kangbeen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해 주신 한 책을 읽었다.
힘든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나는 왜 게임만 하고 현실을 도피했을까’

장래 희망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책의 마지막에 써 있는 이 말은 내가 잘 살고 싶은 이유가 되었다.
eighteen-kangbeen
고등학생이 되어 포트폴리오 대회에 나갔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게 되었다.

긴장해서 말도 서툴렀지만 은상을 받았다.

“나의 이야기가 쓸모 없지는 않구나.”

보육원에 살았다는 게 훈장처럼 느껴졌다.
chapter 4.나의 자립 그리고 내 몸에 새긴 외로움
eighteen-kangbeen
고등학교 2학년,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대기업 인턴이 되었다.

선생님들은 “너는 멋진 기업인이 될 거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나는 세상이 만만해 보였다.

이른 인턴 생활로 인해 지갑은 항상 두둑했다.

가족의 방황도
인간 관계도
돈으로 해결해 갔다.

어린 나이에 벌게 된 큰 돈은 허영심만 키웠다.

씀씀이를 자제하지 못했고
4년간 다닌 회사를 퇴사할 땐
퇴직금 외에 남은 것이 없었다.
eighteen-kangbeen
자신만만했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외롭고 우울한 감정이 들 때면 그림을 그렸다.

내 그림에는 불안정한 정서
우울했던 삶
그럼에도 잘 살고 싶은 다짐이 담겨있다.
나는 이 그림을 내 몸에 새겼다.

타투를 받는 시간은 마치 심리치료 같았다.
타투이스트는 내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랬군요.”
타투이스트의 이 한 마디는 나에게 최고의 위로였다.

내 몸에 나의 삶, 수많은 다짐들이 가득
새겨진 것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채워지길 바라왔다.
chapter 5.열여덟 어른 박강빈의 꿈
eighteen-kangbeen
굳셀 강
옥광채 빈


20살이 되어 스스로 만든 나의 이름이다.

포트폴리오 대회 수상도, 대기업 인턴도
누군가의 칭찬들도
오히려 내 환경 때문에 내가 빛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보호종료아동이란 환경이 아닌
나 자체로 빛을 내는 사람이고 싶어졌다.


처음 경험하는 세상이 그리 녹록지 않지만
수많은 자립 실수 또한 우리를 더 빛나게 해 줄 것이다.
eighteen-kangbeen
이제 막 세상에 나오는 후배들에게
자립은 희노애락을 겪으며
함께 살아가는 날들이라는 것을 전해 주고싶다.

나의 수많은 실수가 그들이 살아가는 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열여덟 어른 박강빈이다.
보호종료아동들이 경험하는
진짜 자립의 100가지 모습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전합니다.

박강빈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자립 100days
의식주 문제를 비롯해
고지서 납부, 세탁기 고장, 응급실 문제 등
자립 교육에서 배우지 않지만
실생활에서 예기치 못한 다양한 일을 마주합니다.

박강빈 캠페이너는
진짜 자립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가상의 인물 ‘백우리’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여
실제 보호종료아동의 100 개 자립 이야기를
100 일간 전합니다.
100_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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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리
🌱 2002.10.14 🌱
#자립일기
#일상스타그램
eighteen_adult, beautifulfund_ 님이 팔로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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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리의 이야기는
100가지 우리(보호종료아동)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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