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월부터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경우 '만24세'까지 보호연장이 가능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진명입니다.
저는 음악과 책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인 고등학교 1학년 때
보육원에 입소하게 되죠.
이런 제 가정사에 대해서 말씀 드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해서요.
그러나 제 이야기에 누군가는 힘을 얻고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음악 인생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용기 냈습니다.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이진명입니다.
저는 음악과 책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인 고등학교 1학년 때
보육원에 입소하게 되죠.
이런 제 가정사에 대해서 말씀 드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해서요.
그러나 제 이야기에 누군가는 힘을 얻고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음악 인생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용기 냈습니다.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하
Track List
No
Title
Artist
1
아버지 그리고 나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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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줄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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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멍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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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할머니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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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살아볼 용기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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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방인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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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이러니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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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낙인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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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첫 앨범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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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족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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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채색 자립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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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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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아버지 그리고 나
저희 아버지는 매우 무서운 분이셨어요.
하지만 되게 따뜻한 분이기도 했어요.
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고 있어요.
‘손잡고 영화를 보던 기억, “고맙다”라는 말, 안아주던 기억들’
하지만 그게 전부일 순 없었겠죠.
그렇게 우린 각자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했죠.
Track 2. 생명줄
중학교 때는 집에 있는 게 너무 싫었어요.
자연스레 밖에서 노는 걸 좋아했고, 많이 엇나갔었죠.
그때 처음 힙합을 알게 되었고,
제 아픔이 깊을수록 힙합을 사랑하게 됐어요.
누군가의 생각이 담긴 랩을 들으면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귀에 꽂힌 이어폰은 생명줄 같았어요.
Track 3. 멍
아버지와 마찰은 심해졌고,
심하게 맞은 날은 멍투성이가 되곤 했어요.
그래도 학교에서는 랩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였어요.
친구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허세를 부렸거든요.
하지만 무심코 보건실에 가서 약을 발랐던 일들이 반복되며
선생님은 경찰서에 신고를 하셨고,
이유 모를 죄책감 속에 아버지와 갈등은 더욱 깊어졌어요.
Track 4. 할머니
할머니는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던 분이었어요.
나의 할머니
온 몸에 멍이 들 때면 나를 안고 울어주던 내 할머니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기 시작하고,
약봉지와 병원용 침대가 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새벽이면 “진명아 진명아” 부르는 할머니를 애써 모르는 척 하기도 했어요.
“진명아 힘들어 보여. 웃는 게 예쁘니까 항상 웃어"
어느 날 병간호를 하던 제게 할머니가 남기신 마지막 말이었어요.
Track 5. 살아볼 용기
가정 상황이 심해지던 어느 날
학교가 끝난 후 집으로 갈 수가 없었어요.
결국 기관에서 출동을 했고 저는 치료 센터로 보내졌어요.
학교도 못 가고 핸드폰도 없이 생활관에서만 지냈죠.
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저보다 더 힘든 환경의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어요.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그때 처음 살아볼 용기가 났거든요.
Track 6. 이방인
감옥 같던 치료 센터를 벗어나 17살에 보육원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통제된 생활, 엄격한 규칙, 친해질 수 없던 보육원 친구들
이 곳에서 저는 이방인이었어요.
보육원에는 저 같이 늦은 나이에 들어오는 케이스가 드물다고 해요.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는 여전히 경계에 서 있었어요.
Track 7. 아이러니
어느 날 학교 친구들이 아동학대 뉴스 얘기를 하며 안타까워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보육원에서 살던 옆 반 친구를 보고,
“고아새끼. 쟤 보육원에 살잖아”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미디어 속 아이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바로 옆에 있는 친구는 보육원에 산다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니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느껴졌어요.
이날 저희 시설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상이었을까?
Track 8. 낙인
언젠가 보육원 친구랑 극장에서 영화를 봤어요.
주인공을 죽인 범인이
가정폭력을 당했고 고아원에서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도 그때 처음으로 화가 났어요.
같이 본 친구는 화도 내지 않고 체념하고 있더라고요.
여태 “우리가 어리니까”라고 스스로 포기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사회마저 그 낙인을 이용하면 안되잖아요.
Track 9. 첫 앨범
고등학교 때부터 진지하게 음악에 전념하기 시작했어요.
매일 보육원 통금 전까지 친구들과 음악만 했어요.
랩과 공연만이 저에게는 전부였죠.
그리고 처음으로 믹스테입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가족, 보육원, 사회의 편견, 그리고 응어리들
가슴에 담긴 아픔들을 솔직하게 가사로 썼어요.
Track 10. 가족
통장에 모아둔 돈으로 개인 콘서트를 열었고,
공연 수익금으로 치킨, 아이스크림을 사서 보육원에 돌렸어요.
“형아 맛있어요. 사랑해요.”
즐거워하는 보육원 동생들을 보면서
드디어 “이들과 가족이 되었구나”생각을 했는데, 아니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처음 보육원에 올 때부터
우리는 가족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세상이 알려주지 않았던 가족의 형태가 있었다는 것도요.
Track 11. 무채색 자립
“제 눈에는 보육원 친구들이 무채색으로 보였어요.”
퇴소를 한 후 방황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정체성이나 꿈은 찾고 있을지, 무채색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정말 열심히 버티고 살았어요.
하지만 사기도 당하고, 저 역시 자립이 쉽지 않았습니다.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꿈이라는 말처럼
어른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도 낯설고 버거워요.
Track 12.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우리의 환경이나 상처는 부끄러운 게 아니야”
저는 우리 이야기를 곡에 담으려고 합니다.
음악을 통해 친구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무관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싶지는 않아요.
모두가 각박한 삶을 살고 있잖아요.
어쩌면 제 음악을 통해 우리 이야기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제 갈증들을 음악으로 잘 표현해볼게요.
이진명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위로와 용기를 받으며 쓴 가사들.
꿈을 향해 가며 만든 나만의 음악.
열여덟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나의 삶을 음악으로 전합니다.
앨범 종류
장르
유통사
발매일
Single
Hiphop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1.9.3
이진명 싱글 ‘토이스토리' 9월 3일 공개
영화 <토이스토리>는 장난감들이 앤디의 집에 모여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우디∙버즈∙보핍은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한 곳에 모여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싱글 <토이스토리>는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보육원에 모인 우리는 저마다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이곳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가족이 되었습니다. 열여덟 어른이
바라보는 세상을 음악으로 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