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름다운재단은 이주아동이 궁금했습니다. 그때는 한참 “다문화” 사업지원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붐이 일어날 때였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재단은 다문화보다는 “이주아동”이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한국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도,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있고 또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때 부터 연구 사업을 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 어린이 집을 짓고,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어린이집을 직접 짓고 운영을? 아니요. 이미 현장 곳곳에서 이주아동을 케어 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었고, 그 곳과 함께 어린이집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단체도 이주아동을 보육하는 단체들과 간간이 네트워크를 하는 등의 간접지원이었지 “인가” 받은 어린이집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 좌충우돌이 많았습니다. 그 좌충우돌을 지나, 드디어 어린이집을 개소하였고, 그 기록을 이주아동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가이드 북을 만들었습니다.
이주아동 보육 가이드북 다운로드
[아름다운재단] 이주아동 보육가이드북.pdf
어린이집을 짓고, 가이드북을 만든 “아시아의 창” 담당자 김나희 님의 책 소개글입니다.
‘자녀를 돌보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자녀를 데리고 공장으로 출근하는 부모,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소통도 잘 안 되는 낯선 사람에게 자녀를 맡기고 공장으로 출근하는 부모, 부모가 일하는 공장에서 아슬아슬 기계 사이를 오가는 아이, 낯선 사람에게 맡겨지고 부모가 걸어 나 간 문을 바라보며 온 몸으로 우는 아이’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은 사단법인 아시아의 창 이주민센터에 상담을 하러 온 이주민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느라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이주아동을 받아 주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센터가 함께 여러 곳을 알아 봐도 이주아동을 돌보는 어린이집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부모들은 주변 이웃이나 같은 국적 친구들에게 자녀를 맡겼습니다. 이마저도 안 되는 상황에서는 아동 혼자 집에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의 창은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이주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자! 그렇게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을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처음 해 보는 이주아동 보육은 참 낯설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이어졌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모두 새로운 시도였고 모험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이주아동과 함께 하는 보육교사들도 같은 모험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너무 힘들고 외로운 것도, 그때마다 아동들을 보면서 다시 기운을 내는 것도 비슷하겠지요.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우리가 겪은 이 어려움들을 다른 이주아동 어린이집에서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주아동 보육의 보람과 즐거움이 나를 얼마나 성장하게 하는지 다른 선생님들도 경험해 보았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의 다른 보육교사들은 저희가 했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그래서 많은 이주아동과 교사들이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난 3년 간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 과정을 모니터링한 기록, 오랫동안 이주아동을 돌보아온 여러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가이드북을 완성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주아동을 보육하는 교사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더 많은 자긍심과 보람,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이주아동을 보육하고 계실 모든 교사님께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글 박효원 ㅣ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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