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의 책상> 기록 프로젝트 [간사의 기쁨과 슬픔] 프로젝트로 예술가들과 함께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간사들의 책상을 기록해보았습니다.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담는 것이 아니라, 간사들이 하루 8시간을 보내며 일하는 공간(책상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프로젝트. 저마다의 취향 + 스타일 + 세계가 조금씩 반영된 책상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의 한순간을 담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습니다. 예술가들이 간사의 책상을 촬영하면서 남긴 후기도 참 재밌습니다! 함께 읽어보세요 🙂 |
[간사의 책상] 촬영 조수의 후기
토요일, 주말이라 간사님들이 출근하지 않는 날에 텅 빈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회사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했어요. 전명은 사진작가님이 촬영하고, 저는 조수를 하면서 (촬영 전 의자 치우고 촬영 후 다시 제자리에 놓기) 간사님들 책상을 기록해보았답니다.
#1
촬영 전날, 아름다운재단 간사님에게 책상 촬영이 공지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사진 촬영을 위해 삼각 구도를 !!!
좌 컴퓨터, 우 선풍기로 아랫변 각을 잡고 파일 위에 서류를 하나 더 얹어 놓아
삼라만상의 조화를 상징하는 삼각 구도를 구현한 것 같은 책상이었습니다.
“이면지를 반으로 잘라 메모지로 사용하며 자연스러움을 위해 살짝 빗겨 놓은 볼펜. 베스트 연출상을 드리고 싶어요.”
#2
전에 복도를 지나가다 얼핏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서류들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 서류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책상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이렇게 말끔히 치워 놓으셨어요!!
정리되기 전의 모습을 보며 나름 제목도 생각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제목은 ‘서류의 파도’^^)
#3
누군가는 각을 잡고 누군가는 정리를 하고 누군가는 정리가 안 되어 ‘촬영을 원치 않아요’라고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꾸밈없이 보여주는 책상도 있었습니다.
#4
앗! 송중기 님!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께서 힘든 일 하는 와중에 송중기 님 사진을 보고 큰 힘을 얻나 봐요.
앗 여기도 송중기 님! 송중기 님~ 1% 기부를 기다립니다~~ ^^
#5
우리나라 최초, 최고의 기부문화 연구를 하는 간사님의 연필꽂이엔 이런 문구가 꽂혀있어요.
눈빛이 그윽하시던데 이런 마음을 늘 갖고 계셔서인 듯해요. 이 글에서 ‘당신’은 ‘우리’ 모두이겠죠? ^^
#6
나는 변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아무리 속을 태워도 당신이기만 하면 된다며 같이 가자는 든든한 초대의 시.
이 간사님은 이 시로 마음을 다지며 어려운 일들을 해나가고 계신 것 같아요!
#7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명시한 문구도 있었어요.
#8
사진에 시를 찍어 액자에 넣은 분도 있었어요.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매일 매일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기는 간사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9
과자도 커피도 마음껏 가지고 가라며 아름다운재단 안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간사님. 짝짝짝!
#10
책상마다 사과가 있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에서 10년 동안 근무하신 간사님이 동료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과일을 선물하셨답니다.
#11
책상 밑의 모습. 동료의 열정이 뜨끈뜨끈해도 재단 건물이 반백 년이 되어… 가을에도 발이 시린 것은 피할 수 없군요.;;;
#12
‘신입간사교육자료’와 ‘부채와 인권’ 중간 아래쯤 고개 숙인 배트맨 조형물.
이 책상에서 일하는 간사님은 대여섯 살 때 지붕에서 수차례 떨어졌지만, 그때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배트맨 조형물 왼편에는 열기구에 조형물이 달려 있어요. 상승의 의지를 가진 자.
위에서 떨어져 숨이 멈추어도 거듭 다시 살아난 자. 이 간사님은 과연 누구일까요?
배트맨과 열기구의 주인님은 소주잔에 칫솔을 꽂아 두십니다.
소주가 들어있지 않아도 무형의 알콜에 칫솔이 소독되도록 하는 특수 장치(!?)일지도 모릅니다.
#13
아직 개봉하지 않은 술들은 입사할 때의 초심을 상기시키는 격언이 되기도 하죠!
#14
눈 비타민, 소염제, 코 뚫어주는 약, 목 시원하게 하는 약 등이 가득.
격언도 소용없고 약으로 버티시는 간사님의 책상?!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인데 우리 간사님들 치유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15
후앗, 송중기 님이 또 계시네요!!! 송중기 님이 1% 기부 해주시면
군대에서 트라우마를 입고 고생하는 분들의 회복을 돕는 일에
송중기 님의 기부금을 사용하면 좋겠어요. (순전히 정작가의 개인적 의견…)
#16
간사님 책상의 조형물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보입니다.
#17
간사님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장식물들. 다양성이 존중되는 아름다운재단 !
#18
반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간사님의 책상도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의 휑한 책상!
#19
자, 이제부터는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의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구경해볼까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데 중국문자학에서 웹사이트 분석까지 읽는 분은 어떤 일을 할까요?
기부자 로열티, 브랜드레이징… 제겐 모두 낯선 책들입니다.
비영리, 비영리, 사회공헌, 기빙, 기부금, 기부, 기부자… 세찬 전문서적, 논문들입니다.
이 와중에 맨 왼쪽의 ‘죽을 먹어도’라는 책의 내용이 자못 궁금해집니다.
역시 전문서적들. 상호부조……. 정말 해야죠.
아하!! 나눔이란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부의 공정한 분배를 뜻하는 것이겠네요.
(책 제목만으로 넘겨짚어 보았습니다.)
#20
아름다운재단의 건물은 원래 30명 규모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62명이나 일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책상 크기도 매우 작고, 책상 간 간격도 매우 좁았습니다.
전명은 작가님이 좁은 책상 사이로 허리를 꺾어 가며 초광각 렌즈를 이용하여 촬영했어요.
한 장씩 인화하여 작가님의 사인을 담아 함께 책상 주인에게 선물하려 해요.
간사님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예술가에게 업무 공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 글 l 정원연 (현대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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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사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운재단 간사 인터뷰 프로젝트 소개
2. 동화 작가의 구석구석, 아름다운재단 공간 탐방기
3. 간사인터뷰
<간사 인터뷰 1> 효원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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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 인터뷰 3> 현정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간사 인터뷰 첫번째 후기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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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 인터뷰 10> 수연의 일의 기쁨과 슬픔 (③ 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간사 인터뷰 세번째 작업 후기 ③ 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4. [간사의 책상] 프로젝트
+ [간사의 책상] 촬영 조수의 후기
<번외편 1> – 연재의 사진
<번외편 2> – 은정의 사진
<번외편 3> – 성규의 사진
*이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