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어보기] 초롱의 일의 기쁨과 슬픔 (1편)
# 하나
허나영, <노란봉투의 목소리들> art zine (혼합매체, 10cmX22.5cm), 2016
[ 작품 설명 ]
‘노란봉투 캠페인’(손배가압류 노동자들의 긴급 생계비 지원)을 할 때 기부자들의 편지가 1,000여 통 도착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어느 고등학생이 전교생들과 십시일반 4,700원씩 모아서 함께 보낸 편지가 인상 깊었다. 그 한 통의 편지를 통해서 박초롱 간사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되새기며, 괴로움에서 끝내지 않고 뭔가를 조금씩 해보자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 편지를 읽을 때마다 꾸욱 꾸욱 정성스럽게 눌러쓴 편지가 마치 한 땀 한 땀 바느질 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노란 봉투들을 실로 바느질해서 목소리들을 엮어보았다. – 허나영 작가
# 둘
허나영, <어느 날, 도착한 편지 한 통으로부터> art zine (연필가루, 가변크기), 2016
허나영, <어느 날, 도착한 편지 한 통으로부터> art zine (먹지, 229X330mm), 2016
[ 작품 설명 ]
원고지 15매에 연필로 글을 쓰면서 연필심을 깎을 때 나오는 부산물인 연필가루를 모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글자를 한번 더 완성했다. 그리고 편지에서 특히 와 닿은 단어들을 먹지에 대고 겹쳐서 계속 써내려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이 박초롱 간사님에게 체화된 좌우명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나에게도 먹지에 대고 겹쳐서 계속 써내려간 말들이 또 다른 형태의 육화로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 허나영 작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 ‘내가 할 수 있는 일’, ‘노란봉투’, ‘편지’, ‘2014년 3월 22일’, ‘돌’, ‘새로운 실패’, ‘새로운 괴로움’, ‘같이 가고 싶다’, ‘남을 돕는 동시에 나를 돌아보는 증명’, ‘다짐’, ‘활동가로 산다는 것’, ‘나랑 너랑 같이 중요하다’, ‘이 순간의 희망’, ‘노동자’, ‘체화된 좌우명’, ‘은인같은 존재’,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일’, ‘4,700원’, ‘47,000원’, ‘다 함께 꿈꾸는 현실’, ‘무기력’, ‘무관심’, ‘첫 번째 계단’, ‘진심’, ‘유가족’, ‘1,000개의 편지’, ‘ 1,000개의 돌’, ‘나를 살려줘’.
# 셋
허나영, <어느 날, 도착한 편지 한 통으로부터> art zine (연 kit, 448X297mm), 2016
[ 작품 설명 ]
박초롱 간사님의 인터뷰 중에 기부자들에게 받은 “1,000개의 편지에 모두 1,000개의 돌이 얹혀져 있는 느낌이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박초롱 간사님이 느꼈을 그 무게감과 중압감을 조금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 위에 편지를 쓰고, 그 연을 직접 날려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며, 연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만들었다. 봉투 안에는 방패연과 머릿살, 허릿살, 중살, 실패를 함께 넣어두었다. 바람 좋은 어느 날에 직접 날릴 수 있도록. 연을 훨훨 날리며 온갖 근심, 걱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길 기원하며. – 허나영 작가
# 마지막
허나영, <어느 날, 도착한 편지 한 통으로부터> art zine (연 kit, 475X330m), 2016
[ 작품 설명 ]
박초롱 간사님께 쓴 편지, 박초롱 간사님의 말을 편지로 다시 필사한 글, 주고 받은 말들을 먹지에 대고 겹쳐쓰기, 연필가루로 쓰기, 연에 대고 쓰기(연 편지를 위한 키트) 총 5종으로 구성된 art zine 편지 시리즈를 만들었고, 편지 봉투에 각각 담았다. 발신인은 2014년 3월 22일(기부자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로부터. 수신인은 미래의 어느 시간에게. – 허나영 작가
기록 l 이야기 수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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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 인터뷰 1> 효원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간사 인터뷰 2> 현아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간사 인터뷰 3> 현정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간사 인터뷰 첫번째 후기 (주제 ①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한 일)
<간사 인터뷰 5> 초롱의 일의 기쁨과 슬픔 1편 (주제 ②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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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 인터뷰 6> 지애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②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간사 인터뷰 7> 현경의 일의 기쁨과 슬픔 (주제 ②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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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 인터뷰 9> 선민의 일의 기쁨과 슬픔 (③ 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간사 인터뷰 10> 수연의 일의 기쁨과 슬픔 (③ 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간사 인터뷰 세번째 작업 후기 ③ 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4. [간사의 책상] 프로젝트
+ [간사의 책상] 촬영 조수의 후기
<번외편 1> – 연재의 사진
<번외편 2> – 은정의 사진
<번외편 3> – 성규의 사진
*이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글 | 장혜윤 간사
바람좋은날
우와! 직접 만든 연인가봐요. 바람 좋을 때 연 날리시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네 작가님께서 초롱간사님을 위해 직접 만든 작품이기도 하죠! 초롱간사님이 연 날리는 모습을 전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