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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의 기쁨과 슬픔] 프로젝트란?

<간사 인터뷰> 일의 기쁨과 슬픔 – 주제 ③ 아름다운재단 이후(혹은 밖)의 꿈

지금까지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는 간사들의 일에 대한 과거와 현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주제로, 간사들이 앞으로 재단을 떠난 훗날 또는 재단 일 외에 하고 싶은 일들을 들어보고 함께 미래를 꿈꿔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예술가들이 [기획조정실 이창석 간사]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습니다. 간사들 저마다 개성이 드러나는 꿈, 욕망, 소망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지극히 소중한 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창석

자유롭게 상상을 하기 위해 돈과 시간은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는 조건을 드렸습니다. 바로, 정원연 작가가 간사들에게 전했던 선물(작품)이었던 백.지.수.표.!! 처음에는 일로 해보고 싶은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그냥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꿈에 대해 말하는 간사들은 현재 재단에서 하고 있는 업무도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이제 간사님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꿈을 한번 들어볼까요?  – 이야기수집단

정원연 작가의 백지수표 작품 정원연 작가의 백지수표 작품

정원연 작가의 백지수표 작품

ⓒ 정원연, 2016

 

함께 나눈 질문

1) 아름다운재단을 나가면 혹은 재단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프로젝트
2) 개인적으로 그냥 해보고 싶은 것들
3) 현재 꿈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4) 시간과 돈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상상해본 소감은?

 마음 속에 많은 꿈을 담고 있는 사람,
이창석 팀장의 이야기

저는 작년까지 모금팀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기획조정실에 있습니다. 팀은 계속 바뀌었어요. 전에는 개미스폰서라는 소셜 펀팅 플랫폼을 운영했지요. 지금의 텀블벅 같은 건데 사회적 아이디어를 올리고 모금하는 플랫폼을 운영했는데 1년 정도 운영하다가 폐지되었지요. 이것저것 하다보니, 지금은 5년차입니다.

하나.
3억 2천 백만원 어치의 다양한 사업을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하고 싶은 일은 모두 3억 2천 백막원이 듭니다. 예산까지 자세히 짜봤는데요. 아이스크림 건물매입비 1억 5천, 리모델링 5천만원 기자대 3천만원이 들어요. 전 생업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는게 목표라 같은 건물에 명함이나 현수막을 찍는 디자인 스튜디어를 만들고 싶어서 기자재 2천만원 정도를 생각햇어요. 지역은 광주광역시를 생각해서 여기 시세에 맞춰서 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게스트 하우스도 만들 거니까 리모델링 비용 천만원이 필요하고 소소소스라는 소스배달업체도 하고 싶어요. 가정재료로 만드는 소스가게라서 소소하다고 해서 소소소스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또, 출판! 제가 쓰고 싶은 책이 있는데 잘 안 팔릴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만들고 싶어요. 3백만원 정도 들겠죠. 아내랑 만두 빚는 일을 하고 싶고요. 용접공도 하고 싶어서 교육비 3백만원 정도를 생각하고요. 또 하나 만들고 싶은 책이 호신술교본이라고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며 정신승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거든요. 가령 저는 욕을 먹고 있지만 영혼은 다른데 가있는 분신술 같은 거요. 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신을 지키는 그런 호신술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둘.
빼곡하게 적은 재미난 하고 싶은 일들 리스트 (총예산 : 천억) 

1) 하이파이 오디오 천오백만원과 음반 2천만원 어치 사기
2) 최고급 시가와 위스키, 이천만원
3) 아내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초밥 천만원
4) 아이슬란드 북유럽에서 3년 정도 살기, 3억
5) 집 사무실 사이의 롤로코스터로 퇴근, 400억
6) 아내와 우주여행, 30억
7) 소형 극장, 5억
8) 하와이안 커피를 10년 정도 묵혀두기, 2천만원
9) 시베리아 횡단, 2천원만
10) 김중업씨 설계한 주택 사서 보전, 300억
11) 옥상에 천체망원경 센터 만들기, 50억
12) 사진만 있는 도서관 열기, 100억
13) 북유럽 오리지널 가구 사기, 5천 5백만원
14) 자전거 구입비, 천만원
15) 크루즈 여행비, 4억 5천만
16) 아내 공작소 만들어주기, 20억
17) 가족들 리조트 만들기, 30억
18) 출판사 만들기 90억

셋.
나만의 집을 직접 지은 소중한 경험은

결혼하면서 집을 구하러 다녔는데 산 쪽에 있는 곳이라 상당히 저렴해서 집을 지어보기로 했어요. 큰 집은 아니고 1, 2층 합쳐서 15평이고 다락이 있고 마당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의 작은 마당이 있지요. 젊은 건축가분이 계셨는데 지으신 집이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그분한테 연락을 드렸더니 나이도 비슷하고 적은 예산이지만 하고 싶다 해서 같이 했어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게 주택이지만 집 짓는 것 자체는 되게 재미있는 작업인거 같아요. 왜냐하면 집을 지을 때 건축가를 대화를 많이 하거든요.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 10년 후엔 어떤 모습이겠느냐. 이런 상상 과정을 거치고 아내랑도 공간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요. 그런 꿈들을 꾸게 되는 과정이 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또 되게 작은 집인데도 짓는 데는 참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고 많은 과정들이 필요한 거를 보고 왠지 모르게 뭉클했지요.

넷.
마음껏 상상해봤을 때 느낌은 참 즐거웠어요.

돈이 많아서 갖고 싶은 걸 쉽게 다 가지면 재미없겠다 싶었어요. 갖고 싶은걸 오랫동안 안달하면서 갖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일들이었는데,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할까를 많이 생각 못 해 봤는데 제약 없이 상상해보는 건 참 즐거웠어요.

 

이창석 간사의 백지수표

이창석 간사의 백지수표

 

 기록 l 이야기 수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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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1> – 연재의 사진
<번외편 2> – 은정의 사진
<번외편 3> – 성규의 사진

 *이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글 | 장혜윤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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