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의 구석구석 아름다운재단 공간탐방기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이윤주입니다.
저는 이번 봄부터 아름다운재단에서 파견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이름만 들어봤던 ‘아름다운재단’을 자주 들락날락 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에 아름다운재단에 왔을 때 하얀 재단 건물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참 궁금했지요. 밖에서 이 건물을 보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인터넷을 통해 재단 소식을 듣는 기부자분들이나 시민들도 재단 내부는 어떨지 호기심을 가질 듯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대표로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이 일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이곳을 구석구석 탐방해보았습니다. 저를 따라와 보세요!
하얗고 예쁜 건물,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투명하고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귀여운 곰 모양의 커다란 인형이 눈에 띕니다. 여러 종이들이 매달려 있는 나무 모양도 있고요. 재단에서 행사한 뒤에 남겨진 것들이라는데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재단을 방문한 것을 환영하는 듯 해 기분이 좋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재단 첫 번재 기금을 만든 김군자 할머니에 대한 설명글이 있는 기념 공간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일본군위안부였던 김군자 할머니는 전 재산인 오천만원을 내놓아 고아들을 위해 써달라고 아름다운재단에 기탁해오셨다고 합니다. 고생스러웠던 김군자 할머니의 전 인생이 담긴 소중한 기금의 뜻을 길이 기념하기 위해 입구에 이런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해요.
입구를 통과하면 1층에는 재단의 간사들이 이런저런 의견을 모을 때 쓰는 크고 작은 회의실 두 곳이 있어요. 회의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모두 회의 중이어서 살짝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1층에서 제 관심을 제일 끈 곳은 간사들을 위해 만든 작은 카페였습니다. 일하다가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점심도 먹고 커피도 먹는다고 하는데요. 작지만 아기자기해보였답니다. 일하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작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회사에서는 참 중요하지요!
본격적인 업무 공간인 2, 3층
재단 건물은 모두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단 위의 벽에도 재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층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인세기부로 참여한 나눔의 책들이 모여있어요.
2, 3층은 본격적으로 간사들이 일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건물 안에 모두 60명이나 되는 분들이 일하고 있다니 놀랐어요. 크게 나눔사업국, 변화사업국, 경영사업국의 직원들이 모여서 기부금과 캠페인, 재단 운영에 대한 일들을 나눠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책상 주위를 자기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책상 위에 나뭇잎 모양은 단 분이나 책상 옆에 사진들로 작은 갤러리처럼 꾸민 분 등 다양한 개성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업무 공간에서 소란을 피우면 미안하니까 책상 구경은 이쯤하고 재단 건물에서 제가 재미있게 봤던 곳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안쪽의 숨겨진 공간들
아름다운재단 건물은 사무실로 지어진 게 아니라 원래 주택이었기 때문에 건물 내부에 독특한 공간들이 많았어요. 특히 제 눈길을 끈 곳은 건물 가운데에 있는 나무 계단들이었습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옛날 집에 있을 듯한 비밀 계단처럼 보였거든요. 안에 앉아 있으면 오래된 집에 사는 요정들이라도 나올 듯한 곳이였습니다. 현재는 서류와 자료집들을 두는 창고로 이용하고 있다고 해요. 계단 말고도 층 마다 문을 열거나 계단으로 나가면 숨겨진 작은 정원들이나 베란다가 나오는 곳들이 있었어요. 역시 이곳이 주택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이러한 작은 공간을 활용해서 간사들은 텃밭을 꾸려 상추를 키우고 고기를 먹는 모임(고기반풀반 모임)을 하기도 한답니다.
옥상에서 둘러본 풍경
재단 건물은 옥상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오래된 서촌 일대가 잘 보였거든요. 특히 역사적인 유래가 있는 건물들이 주위에 많았는데 대공분실이 있는 보안사 건물이라든가, 친일파 이완용이 살던 집, 청와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오래된 변전소들이 보여 설명을 들으면서 재미났습니다. 옥상은 휴식을 취하기 좋게 큰 나무들과 벤치들이 있어 넓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옥상의 이 큰 나무들은 주변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고 해요. 이 공간의 취지는 재단을 방문하는 기부자와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어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았어요. 옥상까지가 아름다운재단의 공간의 끝!
이렇게 해서 아름다운재단 건물을 1층에서 맨 위까지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재단의 간사들은 이 3층 건물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인생의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요. 주택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인 만큼 좀 좁은 듯 하지만 비밀 공간이나 옥상 정원이 있는 이 곳은 아기자기하고 정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을 둘러보니 이곳에서 일하는 간사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생각을 할까가 더 궁금해졌어요. 이제 다음 글에서부터는 이 공간에 모여 일하는 간사들의 이야기를 저희 예술가들이 수집해서 전하겠습니다. 또 봐요~ !
글 이윤주ㅣ사진 전명은ㅣ일러스트 김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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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간사의 책상] 프로젝트
+ [간사의 책상] 촬영 조수의 후기
<번외편 1> – 연재의 사진
<번외편 2> – 은정의 사진
<번외편 3> – 성규의 사진
*이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샘샘이
멋쮭니다~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고맙습니다 🙂
진
저 도면도를 보면, 사무실 겁나 넓어 보여요. ^^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안녕하세요 진님 🙂 그렇게 보이시나요? 작가님께 감사드려야겠습니다 ㅎㅎㅎ 도면도 안에 옹기종기 모여 일하는 사람들을 상상해보면 또 다른 느낌이 !!!